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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2분기 초라한 성적표…유가·환율 리스크에 '휘청'

황윤주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는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데다 작년보다 유가와 환율이 상승한 탓에 비용과 환차손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824억 원, 380억 원으로 작년보다 49%, 11% 하락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116억 원으로 28.4% 감소했고, 진에어는 62억 원으로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실적 하락폭이 더 심각하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68% 감소한 수치다.

에어서울은 1분기 깜짝 흑자전환했으나, 2분기에는 다시 적자 전환했고, 이스타항공은 올해 2분기에는 실적을 밝히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따로 밝히지 않기로 했다"며 "2분기 실적의 구체적인 숫자가 아직 나오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내달 본격적으로 상장절차에 착수하는 에어부산은 "공시하지 않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여객 수요 증가로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항공업계가 이처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배경은 국제유가 상승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텍스산 원유(WTI) 기준 작년 2분기 48.25달러에서 올해 2분기 67.91달러로 40.7%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기면 항공유 비용이 영업비용의 25%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항공유 가격도 50% 이상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의 유류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사업계획을 유가 60달러 선으로 맞췄지만, 예상했던 가격보다 1달러 오를때마다 각각 연간 355억 원, 58억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달러 강세 기조를 보이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것도 부담이다.

항공사는 유류비를 결제하거나 항공기 리스 비용 결제를 모두 달러 기준으로 한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지출해야 할 비용이 그만큼 늘어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은 60달러 수준의 예상 범위에 있어 감당할 수 있지만 환율까지 오르는 바람에 부담이 된다"며 "비성수기에 유가와 환율 부담도 높아져서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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