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동남아시아에 최적화된 초유지 콘크리트 개발

베트남 시공방식으로 운용한 '초유지 콘크리트' 타설 공사 전경.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은 국토교통부의 기술촉진사업 과제로 수행한 극서 지역용 '초유지 콘크리트'를 실크로드C&T, 성신비나, 베트남 정부산하 건설기술연구원(IBST)과 공동으로 개발해 동남아시아에 최적화된 콘크리트 기술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에는 7월에 특허 등록을 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도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8월 35도의 날씨에 롯데건설 기흥 힉스 도시첨단사업단지 현장의 실부재에 초유지 콘크리트를 펌프압송 타설해 시공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콘크리트는 더운 날씨에 찱흑이 쉽게 굳어버리는 것처럼 유사한 환경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기존에는 콘크리트 경화를 지연제를 활용해 인위적으로 지연시켰지만 거푸집 해체 등 후속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기 못하고, 압송배관 막힘 현상 등의 시공 효율과 품질 저하라는 문제가 빈번했다.

이번에 개발된 초유지 콘크리트는 유지력 강화 성분과 콘크리트 성질 개선제인 혼화제를 하나로 만들어 시멘트 표면에 동시 흡착시켜 콘크리트의 굳지 않는 성질을 장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콘크리트의 조기압축강도를 극대화시키면서 최상의 콘크리트 품질 상태를 생산 직후 3시간 이상 확보해 시공 효율과 품질 향상의 우수성을 동시에 갖춘 장점이 있다.

양생시간(필요한 압축강도에 도달해 거푸집을 제거할 수 있는 시간)이 단축돼 콘크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구조물의 공사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레미콘 차량이 다시 돌아가는 비용이나 폐기물까지 줄이는 효과도 있다.

김광기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연구원은 "연구개발 초기부터 현지화를 목표로 베트남의 원재료와 생산방식을 사용해 콘크리트의 제조단가를 낮추고, 해외시장 개척에 유용하도록 누구나 쉽게 설계, 제조, 생산하는데 이 신기술의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기술을 발판 삼아 극한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콘크리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문정우 기자 (mjw@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