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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3조 코스닥벤처펀드, 시장 못 이기나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머니투데이방송 김예람 기자2018/08/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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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올해 4월에 출시되자마자 코스닥벤처펀드 붐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코스닥 지수에 비해서는 선방했지만, 이렇다하게 좋은 수익률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까지는 1개 운용사를 제외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다가,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1개월 수익률이 2군데를 제외하고는 플러스로 전환했는데요.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외치며 야심하게 마련한 정책인데 시장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인 걸까요? 그나마 코스닥 시장을 지지한 요인인 걸까요?

코스닥벤처펀드는 시중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사모, 공모를 합쳐 1달만에 설정액이 2조원을 넘겼습니다. 7월말 기준으로는 약 3조원에 이릅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했는데요. 민간에서 자금을 모아서 벤처기업에 수혈해주자는 의도였습니다. 그래서 펀드 자산의 50% 이상은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지 7년 이내인 코스닥사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 중에서 15% 이상은 벤처기업이 신규발행한 주식이나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같은 메자닌을 담게 했습니다. 나머지 50%로는 다른 펀드들 처럼 일반 코스피나 코스닥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고요.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벤처기업들, 즉 발행사들에는 확실히 민간자금이 공급된 효과가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3조원 설정액의 15%인 4,500억원 이상이 BW와 CB를 포함한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가 됐을 테니까요.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1조원 공급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냐”고까지 하더라고요.

자금은 사모펀드로 쏠렸습니다. 고액자산가들이 주로 가입하죠. 한 사람이 주로 1억원 이상으로 계좌를 터서 들어가야 하고, 3억원, 5억원 등 펀드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약 2조 2천억원이고, 개수는 200개가 넘습니다. 공모펀드의 경우 설정액이 7700억원에 이르죠.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시장활성화 뿐 아니라, 한 계좌에 1억이 쏠 수 없는 일반인들도 공모펀드를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도 있었는데요. 이 취지는 사실상 크게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이유를 살펴볼게요.

코스닥 벤처펀드 펀드 수익자들 입장에서는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요. 투자금액의10%,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출시 6개월후 해당 자산운용사가 포트폴리오 구성을 마쳐야 한다는 거죠.

문제는 6개월만에 포트폴리오 구성을 마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공모펀드 운용사들은 일반 유통시장, 그러니까 코스닥 코스피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에 대한 투자 경험이 있지만,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주식을 발행하는 발행시장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벤처 신주 발행이나 메자닌 발행에 특장점이 있는 사모펀드로 자금이 쏠렸던 이유가 나옵니다. 사모펀드의 경우 30%이상 씩 메자닌을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경우 주가 하락에 방어할 수 있고, 원금도 챙길 수 있죠.

다행히도 최근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포트폴리오 구성 기한은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모펀드가 15% 발행시장을 맞춰야 하는 기한이 늘어날 예정입니다.

사모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구주가 아닌 메자닌 중심 투자로 몰렸고, 코스닥 지수 상승으로도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KTB자산운용은 공모펀드들 중에서 처음으로 신주발행 15%를 채웠습니다.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의 절반인 약 4천억원의 자금이 몰렸는데요. 설정액도 높고 신주 발행도 채운 비결은 KTB가 2005년부터 발행시장 펀드를 계속 해왔기 때문입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네트워크와 경험이 있다보니 펀드 판매사인 증권사 창구에서도 KTB 상품을 적극 홍보했다"며 "기존 경험이 있다보니 신주발행 15% 달성도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모펀드 중 설정후 수익률이 플러스인 곳은 에셋원(5.68%), KTB2호(0.05%)입니다. 이달 초에만 해도 에셋원을 제외한 모든 운용사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는데요.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미래에셋과 브레인을 제외한 하나IBS(0.6%), 하이(2.92%), KB(0.54%, 0.56%),현대인베스트(3.34%), 에셋원(2.59%), KTB(1.96%, 0.46%), 현대(2.83%), 삼성(1.74%) 자산운용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달 초 공모펀드들이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나홀로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에셋원의 경우, 50% 유통시장 투자에서 코스닥의 높은 변동성 헷징을 많이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그동안 펀드 수익률을 보면서 답답하셨던 투자자분들 많으셨을 것입니다. 그나마 공모주에 30% 우선 배정받아 팔았기 때문에 코스닥 하락률보다는 수익률 선방했었지요. 하지만 공모가 왜곡현상으로 수익률 부진도 나타났습니다.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우선배정을 받기 위해 IPO에 쏠리면서 희망밴드 최상단 수준으로 결정되고 상장 후 주가가 부진했던 현상이 나타났었거든요.

업계는 지난 4월에서 7월 사이 IPO 시장의 공모가 왜곡 현상, CB BW 발행시장의 과열 현상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메자닌 시장에 수요가 몰리다 보니 발행사에 유리한 '제로금리'가 넘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왜곡 현상은 차차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랄까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포트폴리오 요건을 채워야 하는 펀드도 있지만, 이미 채운 곳들도 많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약빨이 없는 것이냐?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도 정부의 이런 정책이 없었다면 코스닥 지수는 하방으로 더 빠지지 않았겠느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투심이 살아나면서 벤처펀드의 수익률도 함께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오는 30일, 미국이 관세부과 품목을 확정합니다. 미국의 7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지표도 발표되고, 일본의 7월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김예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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