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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이제 판을 키울때"…로봇사업 어디까지 왔나

강은혜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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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산업부 강은혜기잡니다. 무거운 짐을 대신 옮겨주거나 음식을 서빙해주고, 길 안내를 해주는 로봇. SF 영화에서나 봤던 로봇들이 하나 둘 우리 삶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로봇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준비해야할 것 같은데요. 대기업들도 저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인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오늘은 국내 로봇시장의 현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우리 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데요. 공공장소에서 길을 안내해주는 인공지능 로봇도 등장했죠. 어떤 로봇 서비스들이 상용화됐는지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 2003년 무려 15년 전이죠. '로봇 청소기'가 처음 등장했을때 시장에서 반응이 어마어마 했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일들이 현실화됐다는 반응들이 나왔는데요.

이제 로봇 청소기는 너무 익숙해졌죠.

현재 국내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타주는 바리스타 로봇이 있고, 음식점에서 피자를 서빙해주는 로봇도 시범운영 중입니다.

해외에서는 로봇이 햄버거를 만들어 파는 레스토랑도 오픈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곧 그런 식당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공항에서 여행객들을 안내해주는 안내 로봇도 접할 수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직접 이 안내로봇을 접하고 왔는데요. 일단 생김새가 귀엽습니다.

이 로봇은 LG전자와 LG CNS가 협력해 공동개발한 국내 첫 지능형 로봇인데요. 작년 7월부터 6개월간 시범운영을 하면서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2세대 로봇이 완성됐습니다.

예를들어 "대항항공 카운터 알려줘"라고 말하면 해당 카운터로 직접 에스코트 해주는데요. 장애물을 인식하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있어서 사람들을 요리조리 잘 피해다녔습니다.

특히 이 로봇이 전세계 공항 최초의 상용화 로봇이라 외국인들이 같이 사진을 찍거나 말을 거는 등 굉장히 신기해했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가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산업현장에서는 한발 앞서 로봇들을 투입하는 등 빠른속도로 환경이 바뀌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아무래도 힘을 써야하는 생산 현장에서 가장 먼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로봇들이 투입됐는데요.

기계가 알아서 물건을 옮겨주고, 공장 내 상황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고장원인을 알아서 분석하는 등 똑똑해진 지능형 생산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라고 부릅니다.

공장 자체가 하나의 기계라고 보면되는데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보면 사람보다는 기계가 더 많은데요.

그 중에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웨이퍼를 옮겨주는 공업용 로봇의 경우, 단순히 짐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스스로 최단 경로를 분석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설비 상태도 점검을 해줍니다.

요즘 이처럼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뿐 아니라 제약 바이오 등 많은 기업들이 생산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삼성SDS의 경우에는 이 사업을 '인텔리전트 팩토리'라고 칭하고 있는데요. 실적도 좋고, 향후 시장성도 좋다보니 이 사업을 앞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로봇이 상용화되는 등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보니 이를 선점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할 것 같아요.

기자> 네, 일단 전자업계의 맏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두 회사 모두 로봇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투자를 쏟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단 LG전자가 더 적극적으로 로봇 사업을 강화하면서 한 발 앞서있는 상황입니다.

LG전자는 지난 7월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 전문업체인 로보스타의 지분 30%를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했는데요.

또 로봇 브랜드 '클로이'도 론칭해서 앞서 말씀드린 공항 내 안내 로봇이나 청소, 서빙, 잔디깎이 로봇 등을 선보이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사람이 직접 착용하는 하체근력지원용 웨어러블 로봇을 최초 공개했는데요.

LG전자가 지난해 투자한 스타트업 업체와 공동개발한 로봇인데요. 바지처럼 입고 벗을 수 있고, 하반신 근력을 강화해줘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산업현장이나 일반 재활치료에 주로 이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차원에서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긴 하지만 공식적인 제품 출시를 하고 있진 않습니다.

지난해 말 AI 공업용 로봇 팔을 개발해 상표 등록을 마쳤는데요. 아직 외부에 공급계약을 맺은 상황은 아닙니다.

일단 삼성전자는 하드웨이인 로봇 보다는 소프트웨어인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데요. 향후 삼성이 어떤식으로 로봇 사업 방향성을 가져갈지도 주목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향후 가전 로봇이 등장할테고, 궁극적으로 생활가전에도 로봇 기술이 대거 융합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가전회사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결국 가전과 로봇의 융합입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 기술 들이 가전제품과 연계돼서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스마트홈을 추구하는 건데요.

조직도를 보더라도 로봇은 가전사업과 밀접합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가전사업부 산하에 로봇 개발 팀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가전과 로봇을 융합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입니다.

최근에 냉장고나 세탁기, 의류관리기 등에 인공지능이 탑재돼서 가전이 계속해서 똑똑해지고 있는데요.

똑똑한 가전이 결국 가전 로봇의 초기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IFA에서도 다양한 미래 스마트홈 기술을 볼 수 있었습니다.

LG전자는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AI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을 공개했는데요.

특히 AI 스피커의 경우, 사용자가 "저녁메뉴 추천해줘"라고 말하면 추천 요리 정보를 보여주고, "레시피 알려줘"라고 말하면 요리방법을 영상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요즘 인공지능 AI스피커가 많은데요. 지금은 단순히 정보 검색이나 음악 재생 이런 것들을 해주지만 향후에는 이 스피커에 손과 발이 달리고 움직이고, 로봇의 형태를 갖추는 모습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홈IoT' 기술을 선보였는데, 사용자가 집에들어오면 TV나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고,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는 스마트폰 GPS로 신호를 받아 도착하기 전에 미리 작동하기도 했습니다.

또 나중에 아내가 집에돌아오면 아내가 원하는 에어컨 온도로 조정되고 TV채널도 알아서 바뀌는 등 사용자 별로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아직 로봇에 대한 수요처가 마땅치 않아서 시장이 성장하는데 한계로 작용할 것 같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전자랜드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용산을 로봇 유통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용산 전자랜드에 로봇 플랫폼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로봇을 전시하거나 시연, 교육도 하고 판매를 위한 지속적인 행사를 유치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용산전자상가와 협력해 로봇 유통의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로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을 진행했는데요.

20개 국내 로봇 업체가 참여해서 로봇을 전시하고 시연도 했는데 약 2만 5천명의 관람객이 찾았습니다.

참가한 로봇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로봇 시장의 유통이 활발해질 수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송세경 / 퓨처로봇 대표 : 다양한 사람들이 새로운 제품에 대해 체험과 경험, 궁금증을 해소해야 구매결정을 하고 그 결정이 온라인 상에 퍼뜨려질때 새로운 고객들이 등장할 수 있는데, 그동안 아쉽게도 한국에는 이런 좋은 장터가 없었습니다. 이번 로봇 용산 페스티발을 통해 다양한 로봇 제품들이 거대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앵커> 로봇이 우리 삶을 도와주는 건 좋은데 우리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반정서도 커지고 있죠.

기자> 네,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 생활의 편리함은 커지겠지만 동시에 내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에 안내로봇 외에 청소로봇도 시범운영을 했는데,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결국 청소로봇은 1대만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사람이 필요없는 스마트팩토리가 확산되면서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현재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대다수의 기업들은 인력을 인위적으로 줄이지는 않았고, 필요한 곳으로 인력 재배치를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일자리 가운데 거의 절반이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요.

로봇 기술은 앞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고 그로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그로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앞으로 이 문제는 계속해서 논란이 될텐데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받아들일 수있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부도 내년 예산안에 서비스 로봇 분야에 대해서 예산을 편성했는데,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죠?

기자> 네 '2019년도 예산안'에 서비스 로봇 시범보급 관련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로봇을 이용해 고령자나 장애인을 간호하고 간병하거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서비스 로봇을 시범운영하는 사업 계획을 추가했는데요. 정부는 총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금액이 크진 않지만 일단 서비스 로봇 시장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단 로봇 보급을 시작하면 상용화 시점도 앞당길 수 있고, 향후 지속적인 정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서비스 로봇 시장에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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