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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목표주가 괴리율 도입 1년…불거진 실효성 논란

머니투데이방송 이수현 기자2018/09/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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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심하게 부풀린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해부터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을 표기하고 있는데요. 제도 도입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간극이 큽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온전히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자세한 얘기 취재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이수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났는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지난해 9월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에 목표주가 괴리율을 도입한 건 실제 주가와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였는데요. 오히려 괴리율은 더 커진 상태입니다.

지난달 기준 상장사 300여곳의 평균 목표주가 괴리율은 33.66%로 집계됐습니다. 제도를 도입하기 전인 지난해 8월에는 27.82% 수준으로 더 낮았습니다.

제도 도입 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괴리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혹은 소용이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실태 점검을 나서기로 했는데요. 목표주가 괴리율 도입 실태를 파악하고 효과를 분석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목표주가 괴리율 제도가 도입될 때는 업계 반발도 많았고 상당히 큰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대보다 효과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어떤 걸까요?

기자> 일각에서는 상과 벌이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 주가와 근접하게 목표주가를 산정했다고 해서 주목받거나 반대로 괴리율이 크다고 해서 망신을 당하거나 하지 않는다는거죠.

당시 금감원은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수산정 기준을 손질하고 목표주가 예측 실적을 포함하도록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목표주가를 더 잘 예측한 애널리스트가 더 많은 연봉을 받도록 하는 장치죠. 금융투자협회 규정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됐지만, 실적을 연동하는 비중은 증권사 자율입니다.

결과적으로 연봉이 산정될 때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기 때문에 올해 목표주가를 잘 산정해서 연봉이 어느정도 올랐다는 것을 당사자나 연봉을 책정하는 입장에서도 알기가 어려운 겁니다. 체감하는 효과가 미미한거죠.

그런데 금융당국에서 만약 보수산정의 일정 비율을 정해준다면 그건 증권사의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실제로 직원을 평가할 때는 다양한 요소가 있는데 목표주가 하나로 연봉이 큰 폭으로 차이나도록 하기는 어려운 구조고요.

앵커> 한편으로는 목표주가의 정확도에는 한계가 있는데 괴리율을 무조건 낮추는 것에 집중하는게 능사는 아니라는 평가도 합니다. 목표주가 괴리율은 왜 꼭 필요한 제도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애널리스트에게는 산업과 기업을 분석하는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는데 단지 목표주가를 족집게처럼 맞추는 것만 능력으로 인정해주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습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에게는 주가를 부풀리게 하는 외부 요인이 많습니다. 분석 기업과의 관계나 투자자들의 시선 때문에 회사에서 여러 압박을 받는다는거죠. 크게 보면 증권사 자체도 마찬가지고요.

어떤 기업이 주가가 떨어질 요인이 있거나 향후 전망이 밝지 않아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하고, 목표주가를 낮출 때 받는 압박이 있다는 겁니다.

해당 기업은 거세게 항의하며 탐방을 거부하겠다고 하고, 그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보고서 때문에 주가 떨어졌다고 책임지라고 협박성 전화까지 하죠. 회사에서는 문제 일으키는 직원이라는 눈총을 받게 되고요.

그런데 이 같은 압박에서도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소신대로 보고서를 쓰도록 하는 유인은 그 개인의 선량한 양심과 직업적 소신뿐입니다. 만약 이 소신을 버리는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증권가에는 부풀려진 목표주가만 남발하게 되고 다 같이 신뢰를 잃게 되는 거고요.

목표주가를 부풀리려는 압박이 있을 때 한번 막을 수 있는 장치로서 괴리율의 의미가 있습니다. 좋은 취지와는 다르게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건 그 만큼 증권사 리서치업계의 관행이 뿌리 깊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의 관행 문제라면 어떤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요? 외국계 증권사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는 개선책이 있을까요?

기자>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는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고 기관들에게도 등급에 따라 제한적으로 배포됩니다. 또한 창구 영업과 이어지기 때문에 보고서의 발간 목적 자체가 다르죠. 무료로 배포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내 증권사 보고서와는 크게 다릅니다.

국내에서도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데요. 외국계의 경우 애널리스트의 연봉에 보고서에 대한 평가가 곧바로 연동됩니다. 또한 보고서를 낼 때 내부적인 심의 절차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몇주간 내용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고요.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매일 아침 수많은 종목의 보고서가 쏟아지죠. 내부 심의 절차는 목표주가 괴리율을 도입할 때 함께 도입됐는데, 아직 제도 도입 초기라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금감원이 다음달 실태 점검을 진행하면서 이런 부분도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제도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은 증권사, 낮은 증권사를 공개하는 식의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신있게 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들이 더 많아지는 건데요. 이를 위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문화와 환경을 바꾸는 대대적인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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