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2년 새 -5,200명…채용확대 속 짐싸는 행원 늘어
조정현 기자
[앵커]
4대 은행들이 최근 2년동안 직원 수를 5,000명 이상 줄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신규채용을 늘리며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부응하는 듯 보이지만, 짐을 싸는 직원들이 새로 들어온 직원보다 많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
고용참사 논란을 낳은 지난달 일자리 통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금융권 현황입니다.
신규 취업자수가 지난해 7월보다 불과 5,000명 늘었는데, 반대로 금융권에서는 6만 7,000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정부 입김이 센 금융권이 청년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적극 호응한 결과로 해석합니다.
주요 6개 은행만 해도 올해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1,000명 가까이 확대했습니다
[김태영 / 은행연합회장 : 금융회사의 지점과 인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은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이 금융산업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는 인식 하에..]
채용 확대 영향으로 대형 증권사와 보험사들 모두 지난해보다 올해 직원 수가 증가했습니다.
은행권에서도 6개 지방은행들은 지역 밀착 관계형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총 인원을 2% 가량 늘렸습니다.
하지만 대형 은행들의 행보는 다릅니다.
신규 채용 확대에 동참해 고용을 늘린 듯 보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결국 제로섬입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 직원 수는 올해 5만 9,591명으로, 6만명을 밑돌았습니다.
1년 사이 2,200여명이 짐을 쌌고, 2년 전과 비교하면 5,200명이나 줄었습니다. 신규 채용 이상 떠난 셈입니다.
[허권 / 금융노조 위원장 : 직원들만 더 나가게 된 거고. 이런 구조적인 모순을 저희들이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은 인력을 줄이면서도 청년고용 확대, 항아리형 인력구조 개선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반면 중장년 고용이 불안해지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식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