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 피의자신분으로 경찰 출석 "정치관여 결코 지시한적 없다"
이안기 이슈팀
이명박 정부 시절 온라인 여론조작을 총지휘한 의혹에 휩싸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정치에 관여하라고 결코 지시한적 없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5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정치에 관여하라는 지시를 했다면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조 전 청장은 댓글 공작을 펼쳐 여론조작을 주도했다는 그간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 밖에는 없다.”말했다.
이어 “공작이라는 건 엄밀하게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10만 경찰에게 공개적으로 지시했는데 어떻게 공작이냐”라며 자신을 향한 ‘댓글공작’ 혹은 ‘정치공작’이라는 의혹이 적절치 않음을 주장했다.
지난 2009년 있었던 당시 쌍용차 노조 진압이 강제진압이었고 이는 위법이었다는 경찰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 발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조 전 청장은 “조사위 결과를 결코 승복하지 않는다.”면서 “사실관계를 왜곡시켜서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정치 공작 댓글 지시를 했다고 조사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 주시면 한 시간이고 열 시간이고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 경찰청장이 피의자로서 경찰청에 소환됐다는 점에 대해서 조 전 청장은 “황당하다. 왜 이런 것 때문에 포토라인에 서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곤 조사실로 향했다.
(사진=뉴스1)
[MTN 뉴스총괄부-이안기 인턴기자(issue@m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