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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윗돌 빼서 아랫돌 괸다", 채용 확대 속 짐 싸는 행원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 기자2018/09/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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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평균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는 곳, 은행들의 일자리 현주소는 어떨까요? 정부의 청년 일자리 확대 정책에 발맞춰 은행권의 신규채용은 확대 중인 반면, 디지털화와 항아리형 인력 구조 재편 작업으로 짐을 싸는 행원들도 역시 늘고 있습니다. 희망퇴직이 곧잘 진행되는 연말이 다가올 수록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행원들의 목소리도 높아질텐데요. 조정현 기자와 은행권의 고용 현황을 짚어 보겠습니다.
은행, 하면 누구나 선망하는 좋은 직장이기 때문에 은행의 고용 상황이 어떤지 관심들이 많잖아요? 일단 사람은 많이 뽑고 있는 것 같은데, 요즘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일단 대략의 분위기는 지난달 고용현황 통계를 보면 감 잡을 수 있습니다.

이 통계가 바로 논란의 '고용참사' 통계인데요.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취업자수가 5,000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예년에는 보통 20~30만, 부진하다 했을 때도 10만명 선으로 취업자수가 늘었는데 이게 절벽처럼 뚝 떨어진 거죠.

공공부문을 제외하면 민간 일자리는 대부분 감소했는데, 눈에 띄는 부분은 유독 금융권 일자리가 무려 6만 7,000개나 증가한 부분입니다.

5,000명 증가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지만 지난 6월에도 취업자수 증가가 5개월 연속 10만명 선에 그쳐서 고용부진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그당시 6월에도 금융권에선 일자리가 6만 6,000개나 늘었었고요.

금융권만 유일하게 최근 두달 연속으로 8%대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안그래도 은행들이 신규 채용을 많이 늘리고 있다는 뉴스들 계속 보도가 됐잖아요? 금융권이 신규채용 확대에 앞장서는 상황이군요?

기자> 은행 등 금융산업이 대표적으로 당국의 관리감독 아래 놓여 일일이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표적 규제산업이죠.

전문가들은 유독 금융권에서만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도 이런 관치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금융위원장 등 당국이 나서서 대표적으로 은행권에 청년 일자리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었죠.

지난주에도 금융권 6개 협회가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공동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은행연합회장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태영 / 은행연합회장 : 금융회사의 지점과 인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전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금융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 하에 청년 채용을 늘리는데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앵커> 아무리 정부 영향력이 큰 산업이라곤 하지만 금융사도 민간 기업인데, 무작정 사람을 뽑아서 인원을 늘릴 순 없을 텐데요, 뭔가 반대급부가 있겠죠?

기자> 그래서 시중은행들의 고용 증감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아무래도 정부정책에 호응해야 하는 기업은행 같은 특수은행들과 지난해 출범해서 당연히 조직을 확충해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했고요.

12개 시중은행의 직원 현황을 올 상반기 기준으로 분석했는데요.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에서만 1년 사이에 2,200명 가까이 짐을 쌌습니다.

6만명을 훌쩍 넘겼던 4대 은행의 전체 직원 수도 5만명 선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 2곳을 더하면 6개 은행에서 2,300여명이 나갔습니다.

앵커> 은행권이 신규채용을 올해 확대했다고 하니까, 그래도 들어온 사람이 나간 사람보다 많으면 고용 현황을 괜찮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기자> 4대 은행들이 올해 지난해보다 신규채용을 늘려서 2,500명을 뽑으니까, 감축된 인원보다 신규가 소폭 많긴 합니다.

하지만 추세를 보면 얘기가 좀 다른데요.

지난해에도 4대 은행에서 전년 대비 3,000명 넘는 행원들이 나갔습니다.

게다가 은행권이 보통 연초나 연말에 희망퇴직을 단행하죠.

노조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은행들은 희망퇴직 계획을 섣불리 밝히진 않고 있지만 연말이 될수록 희망퇴직 압력은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례적으로 7월에 희망퇴직을 실시해서 270여명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은행연합회장이 인원 축소가 세계적 흐름이라고 언급했듯이, 디지털 전환,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인해서 행원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권에는 신규채용 확대 기조가 인력구조 재편을 가속화하지 않을지, 중장년 행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식인데, 일부 세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은행들 입장에선 정부 정책에도 발맞추면서 생색도 내고 인건비도 비교적 저렴한 젊은피를 더 받을 수 있으니 이런 기조는 갈수록 강화될 것 같습니다. 은행의 인력 재편, 고용 변화, 어떻게 진행될지 계속 전해 주시죠. 조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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