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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주춤한 코스닥 벤처펀드...규제완화에 활력찾을까

이충우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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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펀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8월말 설정액 규모를 집계한 결과 7월말보다 줄어든 것으로 최근 발표됐습니다. 월간 단위로 설정액을 집계하는 코스닥 벤처펀드 규모가 줄어든 것은 지난 4월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투자자에게 주는 세제혜택을 내세워 그동안 급격하게 덩치를 불려왔는데요. 코스닥 벤처펀드 규모가 3조원 가까이 늘어났는데 좀처럼 성장세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익률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출렁이는 코스닥 시황에 따라 대부분 펀드들이 수익률 부침을 겪어왔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운용에 제약을 가하는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규제 개선 효과는 어떨지, 그동안 시황에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률을 낸 펀드 비결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코스닥 벤처펀드가 지난 4월에 첫 출시됐죠. 여러 자산운용사에서 줄줄이 펀드를 내놨고, 초반엔 흥행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요인이 무엇인가요?

기자>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 활성화를 취지로 출범한 펀드입니다. 정책성 펀드 성격이 있는데 성공하려면 펀드를 출시하는 자산운용사, 그리고 투자하는 고객에게 유인책을 줘야하지 않습니까?

우선 투자자 측면에서보면 소득공제혜택이 있습니다. 1인당 투자금액의 3,000만원까지 10% 소득공제혜택을 부여하고요. 그러니까 300만원 한도 안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럼 자산운용사 펀드 출시는 어떻게 독려했나 보면, 공모주 배정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기업이 상장할 때 공모주 청약을 하는데 전체 물량의 30%를 우선적으로 이 펀드에 배정해주기로 한 겁니다.

앵커> 4월 이후 펀드도 연이어 출시되고, 투자금도 많이 몰렸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금융투자협회에서 월간 단위로 펀드 설정액 규모를 집계를 합니다. 지난달말, 8월말 집계가 최근에 나왔는데 총 228개 펀드가 출시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공모펀드가 12개, 사모펀드가 216개가 출시됐는데요. 설정액 규모를 보면 2조 9,6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2조 9,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이 이미 지난 6월말입니다. 첫 출시가 4월 5일이니까, 2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3조원 가까이 몸집을 불렸는데요. 그런데 그 이후 2달동안엔 3조원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설정액이 오히려 줄은 것이죠.

기자> 네. 8월말 집계액이 2조 9,628억원인데. 7월말 설정액과 비교하면 0.76% 설정액이 줄었습니다. 금액 기준으로는 225억원 줄었습니다. 전체 규모와 비교해서 그리 큰 수치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설정액 감소가 어떤 의미가 있냐하면 4월 출범, 그리고 이후 금투협이 월간 단위로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설정액이 줄었다는 것이거든요. 설정액 감소에 대해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단기간이긴 합니다만, 최근 코스닥 펀드의 수익성이 좀처럼 기대에 못 미치니까 발을 빼는 투자자가 있을 것이고요. 최근 코스닥이 800선을 회복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향후 큰 기대를 할 수 없다, 지금이라고 회수해야겠다해서 자금을 회수하는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수익률 현황은 어떻습니까. 최근엔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도 하는데요. 그런데 초기에 투자한 투자자는 손실을 보이기도 하고요.

기자> 공모펀드로 코스닥벤처펀드 12개가 있습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 수익률을 보면, 모두 플러스 수익률입니다.

최근 1개월 수익률로 보면, 12개 중에 2개만 마이너스입니다. 최근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그런데 설정 후 수익률, 지난 4월 이후 수익률을 보면, 12개 중에 2개 펀드 정도가 플러스 수익률로 볼 수 있고, 나머지 하나는 0%대 보합세죠. 그러니까 12개 중 9개 펀드가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고 있는데, 수익률이 특히 안좋은 펀드는 -6.5%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공모 코스닥벤처펀드도 있고요.

기자> 에셋원 자산운용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을 보면, 4월 5일 설정 이후 9월 3일까지 수익률이 5.68%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펀드는 코스닥 벤처펀드임에도 중위험 중수익 전략을 추구하거든요. 목표수익률은 연8%를 추구하고요. 시장 중립 전략으로 시장출렁임을 안정적으로 방어를 하면서, 공모주 투자, 그리고 메자닌 투자로 수익을 나고 있다는 설명이거든요.

우선 코스닥 150 선물매도를 통해 시장 중립적인 전략을 활용하는데 펀드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최일구 / 에셋원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 주식을 코스닥 150에 포함된 우량주식을 70% 들고 있고요. 코스닥 150 지수선물을 매도했으니까 양 쪽이 중립적으로 가는 것이고, 시장이 횡보했잖아요. 시장이 빠지면서 횡보하다보니까, 저희 펀드 같은 경우는 우량주들이 많이 포함돼있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올라가죠.]

앵커> 시장 변동성에 따른 부침은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낸다는 전략인데, 공모주 투자전략은 어떻습니까.

기자> 코스닥 벤처펀드를 운용할 때 공모주 우선 배정혜택을 줬죠. 금융당국이 이런 내용을 발표하면서 작년 사례를 봤을 때 공모주 투자수익률이 양호했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공모주도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인데요.

지적재산권(IP) 기반 사업모델을 지닌 회사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드라마를 제작해서 지적재산권을 보유하는 회사들을 예로 들었고요. 자세한 내용은 인터뷰로 보시겠습니다.

[최일구 / 에셋원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 지적재산권, IP기반의 회사, 신약을 개발하는회사가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은데요. 이 회사들이 신약 물질 특허, 특허 기반이거든요. 전형적인 IP기반 회사가 신약개발 회사입니다. 리스크도 있지만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분석하고...]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반의 회사들, 이처럼 새로운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상장을 할 때 주목을 해야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사모펀드 쪽은 어떻습니까.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부진과 비교해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기자> 사모 코스닥 벤처펀드도 수익률이 제각각 입니다. 물론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곳도 있고요. 수익률을 비교해봤을 때 라임자산운용이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라임 스마트 코스닥벤처펀드가 4월 5일 출시됐는데요. 설정 후 수익률이 9.7%에 달합니다. 같은 날 출시된 스타 코스닥 벤처펀드는 11.15%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요. 이 회사 관계자에게 설명을 들어보니까, 메자닌 투자성과가 빛을 발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상장사가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를 했는데, 전환가보다 현 주가가 높게 형성되면 펀드수익률이 반영이 된다고 합니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진 메자닌 선별투자가 잘 돼 비교적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금 이야기한 메자닌 전략을 공모펀드들이 펼치기 용이하지 않다, 사모펀드에 비해 운용상 제약이 있다. 그래서 규제 개선을 추진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사모평 코스닥 벤처펀드와 달리 공모형은 신용평가사 2곳으로부터 등급을 받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만 편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채권을 담기 힘들다보니, 공모 코스닥벤처 펀드에 주식비중이 높고, 시장 출렁임에 더 타격을 받은 측면이 있었거든요.

이에 금융위원회는 최근 공ㆍ사모 펀드 균형성장을 취지로 규제를 개선했는데요.

적격기관투자자, QIB시장에 등록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채권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평가가 없더라도 공모펀드 편입을 허용하기로 햇습니다.

그런데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긴 합니다. 상장사들이 채권을 발행할 때 요즘 물량을 받아줄 곳이 많습니다. 코스닥 벤처펀드를 비롯해서요.

소위 갑이다보니 아까 이야기드린 적격기관투자자 시장에 굳이 등록할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규제개선을 해도, 메자닌 딜 발굴능력이 있어야하는데 공모펀드 운용사들이 이런 부분이 사모펀드에 비해 조금 약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역량 개선이 뒷받침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진단도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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