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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국내에선 '난타'·해외에선 브랜드 가치 껑충…삼성을 향한 시각차 극명

강은혜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제공:머니투데이)

'위기를 잘 극복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가 '적폐 청산 대상으로 낙인 찍힌 기업'인가.

삼성을 향한 두 가지 엇갈린 시선이 존재합니다.

국내에서는 후자에 대한 평가가 더 우세해보입니다. 정부부터 정치권, 시민단체 너나할 것 없이 굵직한 사안들을 가지고 이래저래 삼성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은 제외하더라도 연초부터 이어진 삼성과 관련된 이슈는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지배구조 개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매각 요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반도체 사업장 정보공개, 노조와해 의혹 등 수두룩 합니다.

최근엔 '삼성의 2인자'인 이상훈 이사회 의장 마저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 과거 실무 책임자였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입니다.

검찰과 국세청, 공정위, 금융당국, 고용노동부 등 모든 부처에서 개별 이슈들을 쥐고 삼성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역시 잊혀질 만하면 삼성이라는 이슈를 들고나옵니다

오죽했으면 '삼성배싱(bashing·때리기)', '삼성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삼성에 대한 압박은 그 원인이 분명 삼성 스스로에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벌개혁' 코드에 맞추기 위해 각 기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지금도 삼성때리기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해외에서 보는 관점은 다른가 봅니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 전문업체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최근 '2018년 한국 브랜드 가치 50대 기업'을 발표했는데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가운데 압도적인 1위에 올랐습니다.

브랜드 가치는 매출액, 시장점유율, 마케팅 투자, 브랜드 친숙도, 기업평가 등을 기준으로 평가됩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88조8천억원으로, 지난해(56조5천억원)보다 무려 57%나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국내 2~10위 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모두 합친 59조 8,000억원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 보고서는 "삼성이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충격에 이어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 등 최악의 도전을 잘 극복하면서 놀라운 브랜드 역량을 과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좋은 고품질의 제품으로 위기를 극복해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는 겁니다.

기업의 본질과 가치는 어디까지나 이윤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와 같은 논리에서 지배 구조에 대한 평가도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학계 전문가는 "해외에서는 기업의 가치를 성과 위주로 평가하는데 우리는 명분을 내세우기 때문에 잣대가 다르다"며 "삼성이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무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잘 키워낸 우리 기업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안할 수 있는 쪽으로 기업에 대한 정책을 펼쳐야하는데 우리는 너무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보다 객관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톱5' 내에 유일한 비(非) 미국 브랜드로 꼽히는 삼성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그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삼성의 처지가 암울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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