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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기자들]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위기인가 기회인가?

머니투데이방송 최종근 기자2018/09/11 13:19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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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무역전쟁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수입산 자동차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주도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개정으로 한국을 비롯한 자동차 수출국의 타격도 예상됩니다. 한편에서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BMW 차량의 연속 화재 사고로 디젤차의 시대가 저물고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특이한 기자들에서는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자동차 수출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나프타 이야기부터 해보도록 하죠. 가장 관심을 받았던 자동차에 대한 무역 장벽이 더 높아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달 27일 나프타 개정을 위한 잠정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간 협상은 현재 진행중인 상태입니다.

문제는 미국과 멕시코 양국간의 잠정 합의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유리하게 마무리 됐다는 겁니다.

이번 나프타 개정을 통해 양국은 무관세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역내 부품 비율을 62.5%에서 75%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자동차 조립은 멕시코에서 하더라도 부품은 미국산 부품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시간당 최소 16달러를 받는 노동자들이 만든 부품을 40~45%를 써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이번 나프타 재개정으로 멕시코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당장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기아차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산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지난해 28만대를 생산했고, 이중 21만대인 70%는 미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연 240만대 이상 자동차를 수출할 경우 국가안보관세를 매기기로 했습니다.

현재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는 180만대로 60만대 가량 여유가 있지만 미래 확장성은 분명 제한됩니다.

앵커> 올해 3월 한미 FTA 개정 협상이 타결됐죠. 그리고 지난주에는 한미 FTA 개정협상 결과 문서가 공개 됐는데요. 그 내용도 살펴보죠.

기자> 지난 3일 정부가 한미 FTA 개정협상 결과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한미FTA 개정협정문은 우리나라와 미국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합의 결과를 구체화한 것인데요.

지난 합의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자동차 분야에서 픽업트럭 수입 관세를 2041년으로 연장했고, 제작사별로 연간 2만5,000대까지는 미국 안전기준을 준수하면 한국 기준도 충족한 걸로 간주하는 안전기준도 5만대로 늘어납니다.

반면 미국이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원산지 기준 상향이나 미국산 자동차부품 비중 확대 등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압박 수위를 감안해보면 비교적 선방했다 라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무역확장법 25%를 근거로 수입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아까 제가 나프타와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드렸는데요. 미국과 멕시코가 무관세 수출을 위한 역내 부품 조달 비율을 올리는 조치 등에 대해 합의했죠.

이렇게 될 경우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4개 중 3개를 미국, 멕시코, 캐나다산을 이용해야 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동차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한 원산지 부품 비중이 35%로 그대로 유지가 됐다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등 새로운 통상압박으로 한미FTA 개정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앵커> 결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가 25%의 관세 폭탄을 피해갈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되겠네요.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지난 5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수입산 자동차에 국가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수입이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입니다.

아직까지 관세 부과 여부를 담은 보고서가 언제쯤 나올지에 대해 명확한 시점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무역확장법의 제232조는 조사 시작 후 종료까지 270일의 시한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보고서의 마감 시한은 내년 2월 중순이고요.

다만 11월에 미국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마감 시한보다 앞서 발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만약 고율 관세가 확정된다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사실상 미국 수출길이 막히게 됩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차의 미국 수출량은 30만6,935대 규모이고요.

기아차는 28만4,070대. 한국GM과 르노삼성도 각각 13만1,112대, 12만3,202대의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이 수출한 자동차 253만194대 가운데 약 33%인 84만5,319대가 미국에 수출된 겁니다.

관세폭탄이 현실화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부품 업체들도 큰 타격을 받게 되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대외환경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면 이번에는 자동차 산업 내부의 변화에 대해서도 한번 살펴보죠. 최근에 국내에서는 BMW 화재 사고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었는데요. 이번 화재 여파로 디젤 차량 판매 감소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을 살펴보면요.

BMW의 지난달 판매량은 2,400대로 집게돼 전월 3,900대와 비교해 40% 줄었습니다.

특히 구형 모델에서 연이은 화재가 발생한 BMW 520d의 판매는 107대에 그쳤습니다.

올해 월 평균 1,000여대 이상이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입니다.

연이은 화재로 인해 BMW 디젤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수입차 업체들의 디젤 판매량도 감소했는데요.

지난달 수입차 업체들의 신차 판매량 중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1.6%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2%포인트 줄어든 기록입니다.

반면 가솔린차 점유율은 49.1%로 지난해보다 10.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수입차들의 디젤 차량 판매가 감소한 것은 이달 1일부터 디젤차량에 WLTP(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가 적용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WLTP는 시험주행 시간과 거리가 늘어나고 평균 속도도 빨라지는 등 시험 조건은 까다로워지지만 배출가스 허용 기준은 이전과 동일합니다.

이에 따라 재고 차량이 소진되고 WLTP 인증을 받아야 하는 차량들의 인증이 늦춰지면서 판매량이 줄었다는 겁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연이은 BMW 화재 사고, 여기에 디젤차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디젤 승용차 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이 있기 전인 2015년 국내에서 새로 팔린 자동차 중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2.5%에 달했지만 올해는 45.2%까지 낮아졌습니다.

탈 디젤, 탈 내연기관 움직임은 비단 우리나라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독일은 2030년,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을 쓰는 자동차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은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를 비롯해 친환경차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봐야 할텐데요. 국내 업체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이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가 지난 4월 출시한 코나 일렉트릭은 세계 최초의 소형 SUV 전기차로 한번 충전하면 한번에 406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습니다.

충전 걱정 없이 전국 어디라도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입니다.

관계자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신종호 / 현대차 국내마케팅팀 부장 :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06km로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 서울에서 대전을 왕복할 수 있는 주행거리로...]

기아차도 한번 전기를 충전하면 380km를 달릴 수 있는 니로 EV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모두 사전계약을 시작하자 마자 올해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공유경제를 주도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는데요.

특히 현대차는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정보통신기술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부회장 주도로 올해 싱가폴 그랩과 인도 레브, 중국 임모터, 호주 카넥스트도어, 이스라엘 오토톡스, 미국 메타웨이브 등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는데요.

오늘(11일)은 미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에 전략적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 기업 중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고 이번 투자로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에서 모빌리티 서비스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현대차는 세계 유수의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미래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는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차는 올해 초 2세대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는데요.

수소를 한번 충전하면 609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데,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항속거리가 가장 깁니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단 5분에 불과하고, 오염물질 대신 물만 배출하기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립니다.

특히 연료전지 전용부품의 국산화율은 99%에 이를 정도로 독자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단순히 차량 출시 뿐만 아니라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기술 파트너십을 맺어 수소사회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움직임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의 판매량이 많지만 보조금 규모가 늘어나면 생태계 구축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수소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은 130대 수준이었는데 내년에는 2,000대까지 지원 대상이 늘어납니다.

또 수소충전소 확충 예산은 375억원이 배정됐습니다.

수소충전소 한기에 지급되는 최대 보조금은 15억원으로 총 25개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보조금 규모가 늘어난 만큼 내년에는 수소전기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5,000대를 보급할 계획을 세웠고, 이를 보조할 수소충전소는 310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수소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수소 사회라는 생태계를 구축해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된 셈인데요.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최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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