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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활성화 탄력…두산 연료전지사업 '날개'

박경민 기자

두산은 지난해 전북 익산에 국내 최대규모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건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던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품질과 생산능력을 대폭 개선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사업을 확장중인 연료전지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정부는 올해 연말 수립이 예정돼 있는 에너지 분야 최상위 정부 계획인 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수소 활용방안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수립과 더불어 민관이 힘을 모은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도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수소차로 대표되는 수송분야 외에 수소경제 관련 대표적인 사업모델로 꼽히는 연료전지 발전부문의 확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두산은 지난 2014년 처음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클리어엣지파워와 국내 퓨어셀파워를 인수합병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연소과정 없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에너지손실은 적고 발전효율은 높아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친환경 전원으로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좁은 공간에서도 대규모 발전이 가능해 도심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 또한 연료전지 사업에는 호재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무게를 둔 재생에너지 3020 정책 등으로 '신에너지'로 분류되는 연료전지에 인센티브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기존처럼 2배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가 인정되면서 사업의 불확실성도 덜었다.

발전사들도 최근 잇달아 연료전지 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입지 제한이나 주민 반대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태양광, 풍력 대신 좁은 공간에 많은 발전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연료전지의 인기가 높다.

두산의 PAFC(인산형) 연료전지 방식은 컨테이너 형태로 연료전지 시스템을 구성한다. 아파트처럼 쌓을 수 있어 적은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은 △남동발전 분당 △동서발전 일산 △서부발전 서인천 △남부발전 신인천 등 수도권 지역 발전소에 설치되는 연료전지 사업을 연속 수주하며 시장을 석권했다.

그 결과 두산은 올해 상반기에만 8,400억원 규모의 연료전지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1조 5,000억원의 총 매출에 사업 진출 이후 첫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발전사 관계자는 "발전사의 총 발전량 중 일정량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의무화해야 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발전소 부지 내에 설치가 가능해 민원이 없고,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생산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연료전지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충남 대산산업단지에 조성되는 50MW급 연료전지 발전소. 연간 서산지역 17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부생수소를 원료로 하는 두산의 연료전지 114대가 설치된다.

두산은 LNG(액화천연가스)를 개질해 발전을 하는 방식이 아닌 부생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발전단가를 낮추는데도 성공했다. 비용부담이 큰 LNG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연료전지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경제성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과 한화에너지, 한국동서발전 등이 함께 충남대산산업단지에 조성되는 연료전지 발전소에는 이러한 두산의 기술이 적용된다.

일각에선 두산이 늘어나는 수주액만큼 기존 연료전지 발전소의 품질관리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창기 연료전지 사업을 주도한 포스코에너지의 전례를 밟지 않아야 연료전지 산업 전체가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료전지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는 2015년 초 국내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90%를 넘을 정도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설비 고장이 반복되며 유지 보수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시장의 신뢰를 잃고 최근엔 매각이 추진되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 측은 아직까지 연료전지 발전소에서 특별한 고장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독자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부생수소 연료전지는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주요부품의 98%를 국산화했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경민 기자 (pk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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