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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한전 3천억 누진제 완화→시총 2조 증발...주주위한 운영은?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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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 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이제 날씨가 좀 선선해졌지만, 올해 40도까지 올라갔던 폭염을 아직도 피부로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에어컨 요금 때문에 부담된 분들 많으시겠죠. 오늘은 한국전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한국전력의 50% 이상은 정부 지분입니다. 32.9%가 산업은행이 들고 있고, 대한민국 정부가 18.2%를 들고 있개는 2대 주주죠. 정부 지분 51.1% 외에 6.43%를 국민연금이 들고있고 나머지가 개인투자자, 기관, 외국인 등 일반 주주가 들고 있습니다. 한전 주식을 들고 계신 분들은 과연 이 기업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많이 드실 겁니다. 오늘은 이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논란의 중심에 있는 누진세 개편 2016년 12월에 처음 발표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공사가 이사회 의결을 거쳐서 주택용 전기료 누진제를 기존 6단계 11.7배수에서 3단계 3배수로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산자부 측은 “그동안 변화한 소비패턴과 가구분포를 반영해 기존 100kWh로 세분화됐던 구간을 200kWh 단위로 확대했다”고 밝혔죠. 그러면서 “기존보다 요금부담이 증가하는 가구는 없고, 가구당 연평균 11.6% 여름과 겨울에는 14.9%의 전기요금 인하효과가 기대된다”고 기대효과를 설명했습니다. 도시 기준으로 4인 가구가 하루 10시간 스탠드형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요금이 39만 8천원에서 17만 7천원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었죠.

그래서 정말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인하 효과 체감이 있었느냐? 오늘은 국민들이 체감한 전기요금 인하효과가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를 떠나,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으로서 기업이익은 어떻게 됐는지, 시총은 어떻게 변했는지, 배당정책 변화는 어떤지, 이에 따라 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2016년에 이 개편안을 발표할 당시 한국전력은 9,400억원의 주택용 전력판매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결과를 볼까요? 판매수익 감소액은 약 8,300억원이었습니다. 주택용 전력 판매수익 비교해보면 2016년은 8조2,700억원이었고, 2017년에는 7조 4,40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전체 판매량은 2017년 685억kWh였으니, 2016년 680억 kWh에 비해 소폭 증가했고요.

한전 주식을 들고 있는 주주들에게 중요한 것은 기업 이익입니다. 정부의 정책 변화로 1년 만에 8,300억원의 수익이 감소했죠. 주주 입장에서라도 한전 특성을 고려하고 십분 양보해 국민들에게 8,300억원 금액이 돌아갔다고 쳐보겠습니다. 문제는 시총이 9배 줄었다는 겁니다. 배당도 2년만에 1/4토막이 났습니다.

2017년 수익 경감액은 8,300억원이었는데요. 1년만에 시총은 7조원이 증발했습니다. 국민에게 돌아간 혜택은 8,300억원인데, 시총은 그 9배가 사라졌네요. 주식은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미래 가치도 1년만에 7조원이 없어진 겁니다.

2016년 12월 13일 발표가 있기 전후를 비교해보면 1달만에 3조 2천억원의 시총이 증발했습니다. 11월말 주가는 4만 7천원대였다가 2017년 1월 초에는 4만 2천원대로 떨어졌습니다. 2017년 연말 주가는 3만 8천원대로 떨어졌으니, 1년으로치면 7조원 시총이 증발했고요.

올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대책 마련 지시가 떨어졌죠.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적 완화 인하는 한국전력 영엽이익을 또 다시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이 인하분은 약 3,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입니다. 2016년도를 돌이켜 보면 당시 여름 누진제 일시 완화 4200억원을 한전이 모두 부담했었습니다.

인하분은 3,000억원인데 시총은 한달 새 2조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7월 말 시총 규모는 21조 4천억원이었는데 오늘 기준으로 19조 2천억원 수준입니다.

누진제를 개편했을 때도, 누진제 일시 완화했을 때도 영업익 감소분에 비해 시총 증발 규모는 9~10배 수준입니다.

게다가 한전은 지난해에는 이익을 내는 기업이었습니다. 작년 상반기 2조 3천억원의 영업익을 내고 있었지만, 올해는 8,100억원 적자를 내고 있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3천억원의 영업익 감소분을 오롯이 떠안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2016년 누진제 개편 발표 당시에는 손실액을 한전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그런 상황도 아니었죠. 일단 상반기에 적자를 봤던 이유는 국제유가와 석탄가격이 오르면서 연료비가 올랐고, 재생에너지 쪽에 자금도 투입이 되면서 적자를 봤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당도 줄었습니다. 2015년 현금배당수익률은 6.2%였는데, 2016년 4.3%, 지난해 2%까지 내려왔습니다. 배당금총액도 2조원에서 1조 3천억원, 5천억원까지 줄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주주가치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요금 정상화 의지와 방법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반복되는 예외적 요금 인하로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른 비용상승에도 불구하고 정상화될 가능성은 점차 줄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한전의 문제는 요금 인하 정도가 아니다”며 “배당투자 매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해외 전력기업과 비교해봐도 다릅니다. 한전은 적자기업이기 때문에 PER은 산출이 되지 않는 상황이죠. PBR은 0.2배 수준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일본과 프랑스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릅니다. 한전이 전력 회사들중에서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습니다.

프랑스 전력 회사인 EDF(Electricite de France)의 경우 PER은 18.5배, PBR은 1.02배 수준입니다. 우리처럼 정부가 지분을 들고 있는 일본의 경우를 볼게요. 일본의 Tepco 는 PER이 4.3배, PBR은 0.5배 수준입니다.

한전은 주주 이익을 위한 경영이 아닌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죠.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100% 권한을 통제하는 상장 전력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행보로 보면, 상장사로서의 역할을 과연 기대할 수 있을까요? 시장 신뢰는 크지 않습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내일은 상반기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잠정치와 8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미국의 7월 기업재고와 8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속시원한 람기자의 3시 4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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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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