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연내 종전선언…구두합의도 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를 찾아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내 종전선언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트럼프 대통령 만나면 이런 논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회담, 대고려전 공동 개최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구두로 합의해온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를 찾아 '대국민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적대관계를 종식시킨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그와 함께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 협정은 완전한 비핵화 최종단계에서 체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김정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영구적인 폐기라는 용어는 결국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표명 외에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미국과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우리와 논의하는 걸 거부해왔다"며 "그러나 북한도 북미대화 중재를 우리에게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저희에게 제의했다"고 북한의 달라진 태도를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선 "역지사지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며 "북미간 대화를 재개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주문했다.

군사분야 합의에 대해선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남과 북은 우리의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같은 상호간 위협적인 군사무기와 병력 감축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데서 나아가 미래의 전쟁 가능성까지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서에 담지 못했지만 구두로 합의된 사항들도 쏟아냈다.

구두합의사항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국회회담 개최 △지자체 교류 활성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가동을 위해 북측의 몰수조치 해제 △고려 건국이 1100년 기념으로 12월 개최하는 대고려전에 북측문화를 함께 개최 등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남북정상회담 정례화와 함께 남북이 본격적으로 오가는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국민 여러분이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그의 육성을 직접 듣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