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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새시대 대응전략③] "북한 인프라 투자, '위험관리'가 관건"

"투자 초기, 공적 자금 역할 필요…이후 민간자금 유입될 것"
허윤영 기자


(사진 왼쪽부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한반도신경제팀장,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한반도통일경제TF팀장,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박세훈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 보험대체투자과 사무관,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김현수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3차 남북정상회담이 막을 내린 가운데 북한과의 경제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본시장에서는 북한 인프라 투자와 이를 위한 자금조달(파이낸싱)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된 머니투데이방송(MTN) 자본시장 포럼에서는 '한반도 새시대 투자지형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연기금, 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북한의 인프라 투자와 파이낸싱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한반도신경제팀 팀장은 "개성공단을 제외한 북한 지역은 인프라가 낙후되어 있어 이미 사업을 경험했던 개성공단의 가치가 크다고 보고 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 역시 현지 인건비 상승으로 한계 상황에 도달했는데, 북미관계가 개선될 경우 생산기지 이전은 개성공단이 1차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매력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로 북한의 관광 산업을 꼽았다. 원 대표는 "예를들어 금강산 관련 PF에 LP로 참여하게 된다면 개발 플랜트에 참여하게 되는 거고 이를 기반으로 북한 관광에 애정을 가지고 방문할 수 있는 선순환 구축이 가능하다"며 "투자를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의 신뢰 관계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운용 자금의 특성상 '안정성'을 중심에 둔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세훈 우정사업본부 사무관은 "남북경협이 이뤄진다면, 병원과 학교, 도로 등 과거 경험이 있는 인프라에 투자하기가 용이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의료협력 등 사회인프라 부분에서 북한 인프라 투자는 매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북한의 인프라 투자에서 가장 고려돼야 할 요인으로 '위험 관리(리스크 테이킹)'를 꼽았다. 인프라 투자 첫 단계에서는 우리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는 형태로 리스크를 줄여 줘야 민간자금 유입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한반도통일경제TF 팀장은 "북한 인프라 투자사업에 대해 공적 영역 등 신용보강이 되야 할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 현실화 자체도 시간이 걸릴 테지만, 사업 초기에는 공적인 차관 같은 형식이 뒷받침 되어야 민간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에서는 북한 인프라 투자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합작 사업 등으로 성공 사례를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며 "투자 초기 정부가 리스크를 흡수해주면 민간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신뢰 회복이 전제되면, 투자자들의 파이낸싱 비용 부담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연수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독일의 사례를 들어 비용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갑작스러운 통일이 아니라 북한의 경제 개방을 우선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도 북한의 성장성을 인지하고 있어 투자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비용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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