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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코리아' 12월 중 '베타테스트'...내년 3월 본격 상용화 가능할까

서정근 기자

이동통신 3사가 12월 중 5G 전파를 송출하고, 소비자들은 기존 스마트폰에 모뎀을 부착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이 내년 상반기 중 5G 단말기를 출시하면 소비자들은 보다 더 '선명한' 방식으로 5G 시대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그 시기는 빠르면 내년 3월이 된다는 것이 정부의 예상이다.

업계가 이같은 로드맵을 실현하면 그 자체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것이 정부 입장인데, 이의 실행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정부가 '세계 최초' 타이틀에 집착,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장비 업체의 전파 인증과 통신 3사의 서비스 약관 인가를 거쳐 12월 중 '베타테스트' 형태로 5G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의 주파수 할당 계획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 5G 주파수 송출이 가능하다. 이동통신 3사는 12월 중 외장형 연결장치 형태의 모뎀을 보급, 이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 보유자들이 5G 주파수를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연내에 5G 전용 단말을 제작해 출시할 수 있는 제조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1년 LTE 서비스를 최초 상용화 할 때와 같은 방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그해 7월 1일부터 대리점에서 모뎀을 공급했고, 단말기는 9월 중 선보였다.

버라이즌은 지난 1일 5G 인터넷 서비스 '5G 홈' 서비스를 시작하며 '세계 최초' 5G 상용 서비스를 선언한 바 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홈 인터넷'의 형태로, 지역적으로도 휴스턴과 인디애나폴리스, 로스엔젤레스, 새크라멘토로 등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버라이즌의 5G 서비스는 '이동통신'이 아닌 '고정통신'의 형태인 것이다.

버라이즌에 이어 AT&T도 휴스턴, 댈러스 등 12개 지역에서 5G 중계기를 통한 상용화를 예정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내년 상반기 중 5G 스마트폰을 통한 '완전체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중국 차이나 모바일과 일본 NTT도코모는 2020년 중 5G 도쿄 올림픽과 연계한 5G 상용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EU에 권역을 둔 보다폰과 오렌지의 상용화 시점도 2020년중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 전성배 기조실장은 "전용 단말기가 아닌 이동형 중계기를 부착해 5G 상용 서비스를 우선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다"며 "첫 전파를 송출하고 통신3사가 이를 상용화하는 시점을 12월 1일로 못박을 순 없으나 그 달 중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성배 실장은 "삼성전자가 첫 단말기를 내놓는 시점이 내년 3월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다른 업체들은 그 시점까지 출시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단말기가 아닌 중계기를 부착하는 형태로라도 서비스를 진행하려면 난관이 적지 않다. 정부가 주파수만 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통신 기지국 장비 인가를 거치고 중계기 제조사들이 제작을 마쳐야 한다. 중계기가 기지국 간 이동이 가능한 '핸드 오버(Hand over)' 기능까지 갖춰야 한다. 통신사들은 중계기를 활용하는 5G 서비스 요금제를 마련하고 인가까지 받아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2개월 내 '완비'되어야 중계기를 통한 5G 상용서비스가 가능한데, 이 또한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만 이용 가능하다. 일종의 '베타테스트'인 셈이다.

전성배 실장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5G를 본격 서비스하는 것은 커버리지 등 여러 요건이 많이 진화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할 수 밖에 없다"며 "(교과서적인 개념에서의) 완전한 상용화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지만 지향점을 이야기하고 지향점 내에서 상용 서비스하는 것도 가능하고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성이 배제된 버라이즌의 첫 서비스보다 우리 업체들이 12월에 내놓을 서비스가 보다 더 의미가 있고, 3월 중 스마트폰 단말기가 출시되면 보다 더 진화한 형태의 5G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A통신사 관계자는 "모뎀을 연결하는 5G 통신서비스도 상용서비스로 인정해 준다면 좋긴 한데, 아직까지 모뎀이 어떠한 스펙으로 구성되어 언제쯤 서비스가 가능할지 전혀 (구체적으로) 나온게 없다"고 밝혔다.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제조사들이 담당할 중계기의 공정과 스펙, 사용 가능 시기 등 통신사들의 손을 넘어선 영역에서 가변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반면 B 통신사 관계자는 "모뎀을 연결해서 쓴다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 친숙한 개념이 아니긴 하겠지만 곧 관련 요금제 인가를 받아 소비자들에게 알리게 될 것"이라며 "촉박해 보이지만 불가능한 일정은 아닌 거 같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어떤 통신사에 가입해도 큰 차별없는 5G 서비스를 어느 지역에서나 활용 가능해야 '5G 상용 서비스'로 인식될 만 하다.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나 쓰임새를 고려해 다양한 제조사가 내놓는 단말기 중 취사 선택도 가능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5G 단말기를 내년 3월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시기를 확정하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LG전자와 화웨이의 출시 시기는 내년 5~6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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