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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인터넷 보험ㆍ미니 보험' 시장도 대기업이 독식하나

최보윤 기자


(MTN 뉴스 화면 갈무리)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합작해 새로운 인터넷 전문 보험사를 설립합니다.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가 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ㆍ휴대폰ㆍ여행 등 다양한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새 판로를 확보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등에 발맞춰 SKT, 현대차와 다양한 시도를 하고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화손보는 이번 주 중 금융당국에 인터넷 전문 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인터넷 보험 시장이 성장기에 들어선데다 금융당국도 우호적이어서 심사는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 산업 경쟁 촉진을 위해 인터넷 전문 보험회사의 자본금 규제를 완화하는 등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추고 신규 사업자를 적극 인허가 해 주기로 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이미 대부분 보험회사들이 인터넷 보험을 출시하고 있고 ICT 기업과 협업도 늘려가는 추세여서 신규 인터넷 전문 회사가 나와도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또 워낙 대형사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구조여서 업계에 미칠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 손해보험사들의 주력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 등 대형 4사가 전체의 80%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SKT의 네비게이션 T맵 이용자가 1000만 명에 달하고, 자회사인 오픈마켓 '11번가'가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 등이 신시장 개척에 용이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현대차와의 협업도 자동차보험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달갑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대형사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 보험회사들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인터넷 시장까지 대기업들이 치고 들어온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업계 1위 삼성생명 월 보험료 100~500원, 연간 1만원 미만의 이른바 '미니보험' 시장에 뛰어들며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통상 '미니보험'은 수익성이 크지 않아 중소형 보험사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미끼', '눈길끌기' 용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입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대부분 대형사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구조"라며 "중소형사들이 틈새를 공략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대기업들이 치고 들어와 설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투자 여력이 충분한 대기업이 신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앞장서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중소형사들이 피땀 흘리고 있는 영역까지 대기업이 잠식한다는 아쉬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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