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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국감가는 거래소 이사장, 2년만에 재점화된 주식거래 시간 논란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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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 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제 방송 이름이 3시 40분인 이유, 3시 반에 증권 시장이 마감한 10분 후에 오늘 장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컨셉이죠. 그런데 이게 2016년 8월 전이었다면 3시 10분이었을 겁니다. 기억하시겠지만, 2016년 8월 이전까지는 장 마감 시간이 3시였으니까요. 한국거래소가 오랜 기간에 걸쳐 업계 간담회도 열고 의견도 수렴하면서 장 거래 시간을 30분 늘렸습니다. 거래시간을 늘리면 거래량도 늘어나고, 외환 시장 마감 시간도 같이 맞추고, 중국 시장과 시간을 맞추면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한국 증권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겠다는 취지였죠. 그런데 이 거래시간 연장 이슈가 내일 국정감사에서 다시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시간을 연장했던 것은 국내 증시의 거래 시간이 해외보다 짧아 거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또 아시아 주요시장과 마감시간이 맞지 않아 해외지수 연동 증권상품의 괴리율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죠.

해외와 거래시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30분 늘어나서 6시간 반인데요. 중국 4시간, 일본 5시간, 미국 6시간 반, 영국과 유럽 등은 8시간 반입니다. 장 시간은 다 제각각이네요.

그럼 실제로 거래시간이 늘면서 거래량이 늘어났는지를 볼까요? 2016년 8월을 기점으로 이전 48개월, 이후 48개월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보면 유가시장 거래량은 줄어들었고, 나머지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의 일평균 거래량은 4억1,000만주에서 3억6,600만주로 10.7% 감소했습니다. 코스닥은 5억9,500만주에서 7억6,800만주로 29.1% 증가했고, 이 두 시장을 합치면 12.9% 늘었습니다.

거래대금을 보면 유가는 4조8,600억원에서 5조5,300억원으로 13.9% 증가했죠. 코스닥은 3조2,4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29.3% 증가했고, 합치면 20% 늘었습니다.

박스피를 벗어나면서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올랐었고, 시총도 늘어났죠. 시총이 늘어났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활성화 정책 등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요.

2년동안의 추이를 살펴봤더니 우리 시장의 핵심 시장이 코스피인데, 이 코스피에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거래시간 연장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달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맞춰 거래시간 원상 회복을 주장하는 노동조합과 일부 국회의원들이 토론회를 개최했었는데요. 거기서 나온 분석 자료를 보겠습니다. 구기동 신구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가 거래시간 연장 전후 2년간을 비교했습니다. 유가의 경우 연장 이전에 상장 주식 수 대비 월 평균 거래량이 22.62%였는데, 이후에는 17.67%로 22%가량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50.17%에서 49.98%로 소폭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시가총액과 비교한 월 평균 거래대금을 보더라도 코스피는 연장 이전에 8.09%, 이후에는 7.67%로 낮아졌고, 코스닥은 35.95%에서 35.41%로 하락했습니다. 구 교수는 "매매 시간 확대로 거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거래대금 증가율이 시가총액의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거래금액 자체의 증가는 거래시간 연장보다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증가에 따른 단순 확대"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긍정적인 효과는 없으면서 거래 시간이 연장된 후 투기 시장화가 됐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가격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를 들어, 코스피는 거래시간 연장 이전 2년간 56.77이었는데 이후에 186.44로 3배 이상 커졌다는 것입니다. 코스닥의 같은 지표 증가율도 173%에 이릅니다.

구 교수는 "변동성 확대로 단기 투자 기회와 차익거래 전략이 활성화되면서 주식 거래량 증가보다 파생상품 거래의 확대 현상이 나타났다"고 짚었습니다. 이 기간 주가 지수 선물과 옵션의 거래량이 각각 27%, 16%씩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요.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시간을 줄이고 늘리는 것이 거래량을 좌우하는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다”며 “거래는 시장 상황이나 요인에 의해서 종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거래시간으로 가부 따지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났으니 효과는 있었다면서요.

증권업계 내에서는 52시간 근로 시간 이슈를 들면서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내년 7월 1일부터 주52시간제가 적용되면 증권업계 전체가 근로기준법을 어기는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일각에서 거래시간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지만, 제도가 쉽게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2년 이라는 기간은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 시기 상조라는 점, 특히 2년만의 원상복구에 따른 금융시장의 신뢰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꼽힙니다.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커가면서,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4시에 장을 마감하는데 이와 동조화를 꾀한 결정이었던 만큼 되돌리기도 어렵습니다. 사실 거래시간을 30분이 아닌 1시간 연장하려고 했는데, 증권업계 노조와 협의를 통해 30분 연장으로 합의를 봤다는 거죠.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근무시간이 52시간보다 적은 40시간대인데, 거래시간이 8시간 반에 이른다”며 “탄력근무 등을 통해 근무여건을 준수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년 만에 재점화되고 있는 거래시간 연장 이슈, 모든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는만큼 지켜보셔야겠습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내일은 옵션만기일이고요. 또 11일에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미국 9월 소비자 물가지표가, 12일에는 미국 수출입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이 물가지표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또 움직이면 증시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람 기자의 속시원한 3시 4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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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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