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퇴직자 132명, 경력 부풀려 2300억 용역 수주

LH 출신 허위 기술경력자 용역 수주 현황. (자료=박재호 의원실)

일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퇴직자들이 경력을 부풀려 재취업하고 용역을 수주한 금액이 모두 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 출신 허위 경력기술자 132명이 총 158건의 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위 경력기술자 132명 중 전체의 82%인 108명이 LH의 고위직 퇴직자(본부장 3명, 1급 46명, 2급 59명) 출신으로, 3급 이하 24명보다 4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배경에는 고위직은 업무 관려 정도가 적더라도 100% 본인 경력으로 인정 받기 때문에 하위직보다 많은 용역 건수와 실적을 본인 경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박재호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LH 출신 허위 경력기술자들이 수주한 공사 158건 중 LH가 발주한 공사 용역이 75건으로 전체 절반 수준이었다. 금액만 따지만 1,4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용역 설계 업무 대다수가 초등학교, 기업형 임대주택, 아파트 등이어서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더해지고 있다.

박 의원은 "LH가 허위 경력기술자의 자격 취소 권한이 없다는 명분으로 가만히 두고 보고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조치가 늦어지고 있는 동안 이들이 수주한 불안한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공정한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문정우 기자 (mjw@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