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곽대훈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광고 통제로 언론 길들이기"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가 광고 시행을 중단하고 유관기관 언론집행을 사전보고 받으며 언론 길들이기를 시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정부광고 대행현황'에 따르면 중기부의 언론홍보 집행건수는 지난 2016년 54번(5억6000만원), 2017년 68번(4억4000만원) 시행됐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단 1건도 시행되지 않았다.

중기부는 이에 대해 '올해 상반기 언론홍보 수요가 없었다'고 서면 답변했다.

하지만 곽 의원은 "올해 상반기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지원 대책이 쏟아져 오히려 언론홍보가 필요한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께 중기부 대변인이 일부 기자들을 만나 "특정언론사에 광고를 하고 싶다"며 점차 광고를 늘려가겠다고 제안한 것이 기자단 회의록을 통해 밝혀졌다.

이에 기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관계는 악화됐고, 당시 중기부 대변인은 지난 6월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중기부는 부처뿐만 아니라 산하기관의 언론집행도 통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기부는 올해 1월과 4월 각 유관기관의 홍보담당자가 참석하는 홍보전략회의를 2차례 개최해 '산하기관 홍보에 사전협의가 필요하다', '관행적 집행에 대한 성과측정 및 비서실을 통해 피드백을 받겠다'는 지침을 내렸다.

전략회의 이후 유관기관들은 중기부에 홍보계획과 기획기사, 광고 시행계획을 예산과 담당자를 명시해 중기부에 사전 보고했다.

중기부의 홍보통제로 유관기관 언론홍보 실적도 감소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작년 170건에서 올해 8월까지 49건, 창업진흥원은 44건에서 4건으로 줄었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작년 16건에서 올해 1건도 집행하지 않았다.

곽대훈 의원은 "중기부가 대언론집행을 통제하며 언론 길들이기를 하느라 정책을 알려야 하는 본연의 의무는 망각하고 있다"며 "언론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유관기관의 홍보집행에 관여한 중기부의 문제를 국정감사를 통해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진규 기자 (jkmedia@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