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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2번의 태풍·전편 결항에도 제주공항 '아우성'없었던 비결은?

이재경 기자

제주공항의 항공기 전편이 결항됐다. 그러나 항의하는 고객이나 노숙하는 고객은 전혀 없었다. 대합실과 탑승장은 모두 텅 비었다.

올해 제19호 태풍 솔릭과 제25호 태풍 콩레이 등 두 번의 중형 태풍이 제주를 덮쳤을 때의 풍경이다.

지난 1~2월 폭설과 강풍이 제주를 강타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겨울 폭설 당시 고객들은 모포를 덮고 밤을 지샜으며 창구에선 항의하는 고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왔던 지난 10월 5일 제주공항 1층 터미널이 텅 비어 있다.)
(지난 1월 12일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자 제주공항 대합실에서 공항 체류객들이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 대규모 결항 사태때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었다.)

대규모 결항 때 고객들의 아우성은 제주공항의 흔한 풍경이기도 했는데 이번 태풍 때에만 그런 일이 없었던 것이다.

어떤 부분이 이같은 차이를 만들어냈을까.

가장 큰 요인은 한 발 앞선 전면적인 결항 결정과 모든 고객에게 대한 사전 통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활주로와 터미널 전체에 걸쳐 '사전 소개작전'을 편 것이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선 제19호 태풍 솔릭이 왔던 지난 8월 22~23일간 총 48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제25호 태풍 콩레이 때인 지난 5일에는 총 170편이 결항했다.

이같은 결항은 항공사들의 자체적인 결정이라기보다 국토부 차원에서의 강제조치에 가까웠다.

항공사들은 결항에 따른 손해를 우려해 무리하게 이착륙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장만희 국토부 제주지방항공청장은 "일부 항공사에선 무리하게 운항을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운항을 강행하려던) A항공사에겐 '대형항공사에서도 결항을 결정했는데 A항공사의 조종사들은 어떤 훌륭한 훈련을 받았길래 운항을 하려하냐'고 묻자 결국 결항을 결정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기 전에 미리 각 항공사들로부터 '전면 결항' 결정을 이끌어냈다.

각 항공사들은 고객들에게 미리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 공항이 아닌 호텔 등에서 기다리도록 조치를 해 공항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례를 예방하는 조치였다.

항공편의 결항 사실을 알리고 운항재개가 가능한 시간대를 알렸다. 결항승객을 실어나를 항공편도 고르게 분산을 했다. 공항에 나오는 시간대도 다양해졌다.

결과적으로 공항 내에서 장시간 대기승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25호 태풍 콩레이 때엔 19호 태풍 솔릭 때의 조치를 보완해 시스템으로 정착했다.

장만희 청장은 "콩레이 땐 항공청, 항공사, 공항공사 등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도록 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한 항공사가 운항중지를 결정하면 그 정보를 신속하게 다른 항공사들도 알게 하고 사전에 미리 승객들에게도 안내했다"고 강조했다.

태풍이 지나고 결항승객들을 실어나르는 작업도 하루나 이틀 만에 끝내는 신속함을 보여줬다.

19호 태풍 솔릭 때엔 8월 24일 83편을 임시증편하는 등 총 581편의 항공기를 운항했다. 여객 9만1,598명을 수송했다.

25호 태풍 콩레이 때엔 지난 7일까지 1만3,700여명의 승객의 수송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항공청은 항공사들의 임시증편 요청을 최대한 수용했다.

다만 제주공항의 시간당 최대 수용량인 34대를 넘지 않도록 해 안전을 지켰으며 시간내 처리 못하는 항공기는 순차적으로 다음 시간대로 넘겼다.

그러다보니 제주공항의 야간 운항금지 시간대(커퓨)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도 예상해 항공청과 공항공사는 주민소음대책위원회에 이같은 상황에 대한 사전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재경 기자 (lee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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