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한방 '9.13대책' 한달…서울 집값 상승세 꺽였다

'9.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한 달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0.86% 상승을 기록했다. 발표 직전 한 달 상승률은 2.82%에 달했다.

정부가 강도 높은 대출·세금 규제를 내놓고 유주택자에 대한 청약 제한을 강화하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한강 이북의 비투기지역 중심으로 매매가격 둔화폭이 크게 나타났다.

가격 상승폭도 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날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3%p 둔화된 0.1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노원(0.45%) △성북(0.32%) △관악(0.29%) △강동(0.28%) △강북(0.26%) △종로(0.24%) △양천(0.22%) △강남(0.20%) 지역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신도시는 0.06% 올랐다. 지난주 0.18%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평촌(0.10%) △분당(0.09%) △일산(0.08%) △중동(0.08%) △산본(0.06%) 지역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0.08%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아파트값 하락이 나타나면서 변동률 수준이 크지 않았다.

△의왕(0.56%) △과천(0.38%) △하남(0.27%) △구리(0.24%) △용인(0.23%) △광명(0.11%)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평택(-0.03%) △안산(-0.02%) △이천(-0.01%) 지역은 하락했다.

수도권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전세시장은 서울이 0.05% 오르고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0.01%의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업무지역과 가까운 도심권인 종로·영등포를 비롯해 학군지역인 노원·양천의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구별로는 △송파(0.26%) △종로(0.16%) △영등포(0.12%) △구로(0.11%) △강북(0.09%) △성동(0.09%) △노원(0.06%) △양천(0.05%) 지역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3%)과 일산(0.02%) 두 곳만 상승했다. 경인지역은 △의왕(0.13%) △구리(0.11%) △군포(0.11%) △부천(0.07%) △남양주(0.04%) 등이 올랐다.

입주물량이 많은 △파주(-0.22%) △안산(-0.05%) △하남(-0.04%) △평택(-0.03%) 지역은 가격이 조정됐다.

9.13 대책 발표 직전까지 과열됐던 서울 아파트 시장은 일단 진정되며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종합부동산세를 올리면서 투자 수요가 한 발 물러섰기 때문"이라며 "실수요자도 연말에 발표될 3기신도시 공급계획을 기다리며 매수 시점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매매 거래량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무주택자의 청약 기회를 확대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입법예고에 따라 무주택자의 주택구입이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