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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전환 '박차'…회장 후보군 '물밑레이스'

조정현 기자


우리은행의 지주 전환 인가가 다음달 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4명의 후보군들이 거론되고 있다.

행장과 지주 회장을 분리할 것인 지, 겸직 체제로 갈 것인 지가 관건인 가운데 후보들은 '물밑 레이스'를 벌이는 분위기다.


■ 이달 26일 지주회장 선임 절차 공식 돌입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목표로 하는 우리은행 이사회는 오는 2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지주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한다.

이미 사외이사들은 지난 2일과 8일, 두차례 간담회를 갖고 회장 자격 등에 대한 비공식 논의를 시작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직 분리, 겸직에 신경쓰지 않고 일단 금융권 CEO 경력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모시려고 한다"며 "26일 이사회까지 2주 이상 시일이 남아 있으니 여유를 갖고 최적임자를 후보군으로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행장 선임 당시와 마찬가지로 관치논란 방지 차원에서 정부 측 예금보험공사 소속 이사는 이번 이사회에 불참할 전망이다.


■ 다양한 민·관 출신…내로라하는 후보군

올 상반기부터 우리은행 지주 전환이 공식화되면서 자천·타천으로 다수의 관료·금융권 인사들이 후보로 오르내렸다.

지금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변양균·김석동 등 각각 모피아와 EPB(옛 경제기획원)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관료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 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민간 중심의 3~4명이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정부 대선캠프 출신이자 우리은행 전 부행장을 역임했던 후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량감이나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후보로 거론되는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은 다양한 글로벌, 민·관 경험이 강점이다.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SC제일은행 부회장과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본사 임원을 거쳤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금융경제위원장을 맡았던 점은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장과 은행연합회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역시 회장 후보로 꼽힌다.

소문난 영업통으로, 지난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과 다툼을 벌이다 일선에서 퇴진했다.


■ "안정 기조 이어가야", 손태승 행장 겸직에도 '무게'

노조를 중심으로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손태승 행장이 회장을 겸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우리은행이 지주로 전환하면 은행 시절과는 달리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자본비율 계산에 적용받는다.

위험가중자산을 보다 엄격히 따지는 표준등급법이 적용되면 우리은행 지주의 자본비율이 3분의 2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로 전환하면 통상 인수합병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하지만 자본비율 이슈로 인해 일단은 '총알'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주 전환 이후에도 1~2년은 은행 체제와의 연속성 하에 조직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태승 행장은 계파 갈등과 채용비리 등으로 크게 흔들렸던 조직을 무난하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개선세도 강화돼,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우리은행 노조 측은 "은행 비중이 90%인데다 당장 인수합병도 십지 않은 지주 전환 초기에 회장직 분리는 '옥상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정권에 줄을 댄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 방침을 지속적으로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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