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韓 환율조작국 아니다"...美 재무장관에 전달
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12일(현지시간) 웨스틴호텔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재무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고 기재부가 밝혔다.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 최근 동향,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계획, 경상수지 및 대미 무역흑자 동향 등을 설명하고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심층 분석 대상국)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이달 중순 환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2016년 상반기 보고서부터 5차례 연속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환율조작국 지정 조건은 △현저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의 한 방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의 조건으로 판단한다.
세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다. 2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면 관찰대상국으로 편입된다.
한국은 대미무역 흑자와 경상흑자 부분에서 요건을 충족해 지난 4월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230억달러, 경상흑자는 GDP 대비 5.1%를 기록했다.
김 부총리는 또한 미 상무부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를 위해 진행 중인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 관련 한국차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미국 측에 요청했다.
므누신 장관은 김 부총리의 요청이 미국 정부 내에서 잘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남북 및 북미 간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한미 공조체제를 굳게 유지하자고 뜻을 함께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동준 기자 (djp82@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