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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②블록체인 믹스앤매치…관건은 '프로젝트 사업화'

조은아, 박소영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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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정보과학부 박소영 기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기술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믹스앤매치를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신뢰성과 낮은 비용이죠.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결국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까지 바꿀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알아챈 이통사과 인터넷 기업들이 서둘러 블록체인 플랫폼을 내놓고 있고, 인공지능과 5G 등 첨단 기술과의 결합도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오늘 특이한기자들에서는 그간 기획으로 조망했던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블록체인과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결국 관건은 사업화겠죠. 지난해 가상화폐 열풍 이후 일년 새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재 어떤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먼저 짚어볼까요? 요즘 대기업들의 블록체인 관련 움직임이 활발한 것 같은데요.



기자> 우선,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의 움직임이 특히 도드라지는 모습인데요.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서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설립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을 선보였고요.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자금조달 목적의 가상화폐공개(ICO)가 아니라 이용자 보상 개념을 적용한 가상화폐를 운영할 방침인데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산형 앱(Dapp)'을 끌어들여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구상입니다.

SKT와 KT 등 이동통신사 역시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인데요.
KT는 이미 기업문서관리시스템에 적용한 상태이고 지역화폐 사업이나 소규모 전력거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신분증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사 서비스의 기반 기술에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삼성SDS, SK(주)C&C, LG CNS 등 주요 SI기업들 역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나선 상태인데요. 특히 금융 영역에서 자사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대기업들 뿐 아니라 블록체인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신생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죠. 어떤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나요?

기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SNS, 모바일 게임 등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상형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블록체인 기반 SNS '피블'이 4분기 베타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될 예정인데요.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추천하면 최초 창작자는 물론 참여자 모두에게 피블과 피블브러시라는 보상이 주어집니다. 이를 활용해서 플랫폼 내 결제와 현금 환전, 펀딩 참여 등이 가능하고요.

자신을 팔로우하는 이용자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식의 광고도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특정 주제에 따라 다른 참여자들의 콘텐츠를 모을 수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원작 게시자와 큐레이터 에게 모두 보상이 지급됩니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모스랜드'도 최근 가상 건물 경매 서비스 '모스랜드 더 옥션'을 선보였습니다.

모스랜드 더 옥션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모스랜드 더 시티'에서 거래될 전 세계 주요 건물들을 경매로 판매해 이용자들이 미리 선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데요.

지난 12일 오픈을 시작으로 매주 새로운 랜드마크가 경매로 올라오며, 사용자들은 모스코인(MOC)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미 확보한 건물은 증강현실 모노폴리 게임 모스랜드 더 시티에서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로는 '코스미'가 있습니다.

뷰티정보를 공유하거나 평가글 작성, 좋아요 등 SNS 활동을 하면 그 보상으로 '코즘'이라는 토큰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는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거나 향후 앱 안에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정말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코인 투자말고는 일반인이 실감할만한 서비스는 못본 것 같습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떤 과제들이 있을까요?

기자>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기술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는 서비스와 달리 블록체인은 어떤 정보가 변경될 때마다 분산되어있는 모든 블록에서 동일하게 관련 내용을 처리해야하는데요.

구성원이 많아질수록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초당 7건, 이더리움은 25건 정도에 불과합니다.

최근 업계에선 바로 이 처리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처리속도와 함께 안정성 문제도 같이 해결해야하는 만큼 누가 먼저 처리속도와 안정성 두마리 토끼를 잡느냐가 중요합니다.

또한, 규제 해소 문제도 시급합니다. 현재 국내에선 법적 규제는 없지만 정부 방침이 사실상 '금지' 수준이다보니 기업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블록체인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각국에서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만능주의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분산화가 정답이 아닌 분야도 분명 있거든요. 예를 들어, 물류 분야와 블록체인을 연결하면 신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적용될 경우에만 해당될 뿐, 시장이 작으면 중앙에서 관리하는 형태가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란 얘기도 나오고요.

블록체인을 마케팅용어 수준으로 활용할 게 아니라 보다 내실있는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사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앞서 살펴본 것처럼 게임이나 웹툰, 1인 미디어 등 등 콘텐츠 분야와 결합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코인의 실사용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유입을 유도하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창작자들도 저작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어 장점이 있고요. 플랫폼 사업자들은 수수료, 서버 비용 등을 최소화한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 역시 코인을 통해서 현금보다는 이익을 받는 구조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거고요.

반면 이통사들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게 되죠. KT가 블록체인에 기반한 기업문서관리나 소규모 전력거래 시스템을 내놓고, SK텔레콤이 모바일 신분증을 도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카카오나 라인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사 플랫폼의 종속력을 강화하고, 디앱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데요.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는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을만한 수준의 B2B 블록체인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비공개 실험 중인데, 향후 사업화까지 순항할 수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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