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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800억 반대매매…신용 비중 높은 코스닥 '빨간불'

김예람 기자



최근 하락장이 지속되며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서 반대매매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추가 주가 하락의 복병이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금리 신용융자 이자율로 짭짤한 수익을 맛봤던 증권사들은 반대매매를 행하면 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매매를 당하며 하락장세를 버티기까지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셈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루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781억원의 반대매매가 일어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364억원, 코스닥에서 416억원 어치가 강제로 팔렸다. 이는 2008년 10월 27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하루만에 851억원이 팔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신용으로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후, 주식 평가액이 주식담보비율의 140% 밑으로 떨어지면 익일 강제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날 반대매매가 급증했던 이유는 전 거래일 11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코스피는 4.44%, 코스닥은 5.37%가 하락 마감하면서, 1998년 한국거래소가 기록을 집계한 이후 역대 6번째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11일 폭락장에서 신용거래로 투자한 투자자는 평가액이 주식담보비율 아래로 내려갔을 시, 증거금을 더 태울지 반대매매를 하도록 둘 것인지 결정했을 것.

반대매매는 12일에만 늘어난 게 아니라, 이달 들어 증가추세다. 10월달 8거래일 동안 총 반대매매 금액은 2,03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전 8거래일 동안의 반대매매 총액 491억원의 4배에 이른다.

최근 들어 신용거래융자잔고도 하락했다. 올 상반기 남북경협주와 바이오주를 위주로 신용거래가 폭증한 바 있다. 신용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지면서 증거금을 더 태우지 못한 탓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12조 6500억원에 육박했다가 4개월만에 11조 5,70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이 기간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액은 약 7,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증시 변동성을 감안하면 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분 중 상당수가 반대매매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줄어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늘어나는 반대매매가 추가 시장 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시장 시총 대비 신용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반대매매의 영향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은 2.18%로, 코스피(0.39%)의 6배에 달한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축소되면서 추가로 지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총에서 차지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큰 만큼, 하락장에서 반대매매를 당하는 금액 비중이 크고 하락장세를 몰고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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