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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제윤경 "현대중공업 지주전환 총수일가에게만 유리 부당지원"

권순우 기자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전환 과정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자사의 이익을 포기하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총수 일가에 유리하도록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제윤경 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분할, 현대오일뱅크의 배당, 현대중공업 자사주의 활용 등 세가지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이사회를 열고 선박부품공급과 보증서비스를 전담하는 사업부서를 독립법인으로 분리시켜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신설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이 아닌 현대중공업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고, 정기선 부사장은 처음으로 계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제윤경 의원실에 따르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7년 564억 3721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이중 내부 거래 비중은 40%에 달한다. 제윤경 의원은 “가장 돈이 되는 사업 분야를 분사를 해서 현대중공업지주에 배정했다”며 “현대중공업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분리 이후에 매출도 떨어지고 영업이익 증가세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현대중공업의 이익이 지주로 이전됐다고 봐야 한다”며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배당도 마찬가지다. 현대오일뱅크 지분에 대한 대주주 귀속분은 지주사 전환 전까지만 해도 10.15%에 불과했으나 지주 전환 이후 28.15%로 높아졌다. 대주주 귀속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현대오일뱅크의 배당액 중 대주주가 가져가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주사 전환 전인 2015년 현대오일뱅크가 배당을 실시했을 때 총수 일가에 귀속된 배당액은 283억 3700만원이었다. 2017년 지주 전환 이후 중간-기말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중 총수 일가 귀속 배당액은 1793억 7510만원으로 6배 넘게 늘었다.

현대중공업이 지주사로 전환을 함으로써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할 경우 상장 차익에 대한 대주주 귀속분도 확대됐다. 제 의원은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할 경우 상장 차액은 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중 8445억원 정도의 이익이 총수 일가에게 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 의원에 따르면 자사주를 활용한 지주사 전환, 이른바 자사주 마법도 총수 일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말 자사주 13.4%, 1016만주(약 9670억원 규모)를 보유했다. 현대중공업이 인적 분할 후 지주사로 전환을 하면서 모든 자기 주식은 현대중공업지주에 배정이 됐다. 현대중공업이 자사주를 팔았다면 1조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을 테지만, 자사주를 보유한 채 지주사로 전환을 함으로써 1조원 규모의 자사주가 고스란히 현대중공업지주로 이전됐다는 의미다. 제윤경 의원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여러 자산을 처분하면서도 967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는 남겨 결국 지주사에 넘겼다”며 “지주사로 안넘기고 적극적으로 자기 주식을 처분을 했다면 대규모 구조조정에서 그나마 노동자들로의 고통 전가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총수 일가는 추가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지분율을 높일 수 있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2배 넘게 높아졌고, 아들 정기선 부사장으로의 승계도 일부 이뤄졌다. 정몽준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지분 10.15%를 보유하고 있다가, 지주사로 전환이 되면서 지배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25.8%를 확보하게 됐다. 또 정기선 부사장은 아버지로부터 3040억원을 증여 받아 현대중공업 지주 지분 5.1%를 매입해 주요 주주로 등재가 됐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자산 매각 등은 채권단에 요구 사항에 맞춰 3조 5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했다”며 “그동안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취했지만 제윤경 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현대중공업 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소액주주, 노조, 시민단체 등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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