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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우경식 엠블 대표 "블록체인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혁신…평생 제로수수료"

박소영 기자

우경식 엠블 대표


"타다의 가장 큰 정책은 '제로커미션'인데, 처음에는 다들 사기가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사들에게 지속 가능성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접근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지난 7월 출범한 승차 공유 앱 '타다(TADA)'가 '수수료 0원'을 내세우며 시장에 안착했다. 블록체인판 우버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향후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까.

1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만난 엠블(MVL)의 우경식 대표는 2014년 홍콩과 심천을 잇는 '이지웨이'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홍콩과 심천을 개인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면 탑승객이 내려 번거로운 입국 심사를 두번이나 거쳐야 했다. 이에 착안해 편하게 앱으로 밴을 호출하고, 차 안에서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예약서비스를 내놨다.

우경식 대표는 "당시 홍콩-심천 간 모빌리티 서비스는 우버나 디디추싱이 손을 대지 않는 음영지역이었다"며 "밴기사와 승객을 모바일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기획하게 됐는데 이 경험이 타다의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블록체인을 접목해 플랫폼 사업의 가장 큰 이슈인 수수료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적으로 바꾸면서 참여자들은 인센티브를 받아가고 우리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구조"라며 "고민하지 않고 블록체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 첫번째 실험이 바로 '타다'다. 기사와 승객은 플랫폼 수수료를 전혀 내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활동 기여도에 따라 토큰으로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을까. 우 대표는 규제보다는 시의적절성을 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3월 우버와 그랩이 동남아 사업을 합병하면서 독점화가 진행됐다"며 "이미 플랫폼에 종속돼버린 상황에서 20% 수수료를 물다보니 기사들 입장에서는 곪았던 게 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수료 0원을 내세워 '타다'를 론칭한 것.

현지 반응도 좋다. '타다' 출시 두 달이 넘은 지금 기사로 등록된 가입자만 1만 6,000여명, 승객은 누적 8만이 넘었다. 일간 사용자 수(DAU)의 경우 기사는 4,000여명, 승객은 8,000여명 수준이다. 이달 말에는 '타다 택시' 앱까지 출시,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비즈니스 모델은 B2B에서 충당한다. 마케팅 비용을 거의 지출하지 않으면서 입소문으로 홍보를 해 운영비용도 적다는 설명이다.

우 대표는 "기사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보험에 등록하게 되는데 중간에서 수수료를 받는다"며 "이 외에도 차량 렌탈에서 나오는 커미션, 기업고객용 소프트웨어 툴 등을 제공하면서 운영비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에는 베트남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로컬 택시업체, 프라이빗 하이어 파트너랑 제휴를 마무리하는 등 동남아 사업에서 파트너십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계 기업, 렌터카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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