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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7년여간 해외로비·생일파티 등에 38억원 지출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 국감자료 공개…"해외파견규정 기준 강화해야"
문정우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7년여간 세계공항서비스평가 로비활동을 비롯해 외국어 학습, 현지 식문화 체험, 카지노호텔, 심지어 생일파티를 위한 비용으로 약 38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직원 17명의 해외파견을 위해 주택임차료 5억9,110만원, 급여 24억6,650만원, 해외파견수당 7억7,684만원 등 총 38억3,444만원을 썼다.

해외 파견 국가는 국제공항협의회(ACI) 본부가 위치한 캐나다가 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 4명 ▲미국 3명 ▲네덜란드 2명 ▲일본 1명 ▲싱가포르 1명 순이었다.

인천공항공사는 12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최고 공항상'을 수상한 뒤 지난해부터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택임차료가 가장 비싼 곳은 홍콩으로 개인 한 명이 월 평균 570만원을 썼다. 반면 제일 낮은 곳은 일본으로 월 평균 150만원 수준이었다. 월 평균 400만원대의 임차료를 낸 곳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 총 4곳이었다.

홍콩으로 해외파견을 다녀온 A지원자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현지 문화체험과 중국어 강좌 수강, 홍콩인 식문화 분석, 카지노호텔 분석 등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내부 보고서상 단기출장으로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을 다녀온 B지원자는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일본인이 잘 모르는 갈비탕·양념치킨·찜닭의 3대 요리를 알렸다. 일본이름을 한국식 이름으로 읽는 강의를 했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C지원자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LA에서 해외근무를 했으며 현지 동료들과의 친분, 생일파티에 대한 내용 등을 내부에 보고하기도 했다.

해외 파견 중 월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사람은 1,426만원을 받았으며 급여와 별도로 매월 345만원의 해외파견수당을 받았다. 급여를 제일 적게 받은 사람은 월 평균 817만원이었으며 매월 246만원의 해외파견수당을 받았다.

해외근무기간은 공사 내부규정에 따라 2년 이내가 원칙이지만 사장이 인정하는 경우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2년 이상 해외근무를 한 사람은 총 4명이며 근무기간이 가장 긴 사람은 2년 5개월을 근무했다.

홍 의원은 "현행 공사 내부 해외파견규정상 명확한 해외 근무·파견 기준이나 범위가 없다"며 "해외파견 결과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대부분 내용이 공사 업무에 관련 없거나 단기출장으로 해결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액의 주택임차료와 급여 외 별도 해외파견수당까지 받아가며 사치스러운 해외근무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감정과 부합하지 않는 일"이라며 "공사는 해외파견규정상 파견 기준을 더욱 강화해 꼭 필요한 일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해외 근무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문정우 기자 (mj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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