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본업보다 '비항공'이 수익 많아… 면세점 임대료 과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인천국제공항 수익 및 비율.

인천국제공항의 수익 구조가 항공보다 비항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익 비중이 높은 면세점 임대료의 경우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의 2017년 항공수익은 8,164억원으로 총 수익의 33.6%에 불과하고, 비항공수익은 1조6,144억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66.4%로 비중이 매우 높았다.

공항 본연의 항공수익 비중은 2013년 36.7%에서 2017년 33.6%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의 비중은 2013년 63.6%에서 2017년 66.4%로 증가했다.

주요 선진국의 공항 수익구조와 다른 모양새다. 2015년 기준 독일 프라포트 공항의 항공수익은 64%,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은 57%, 영국 히드로 공항은 61%에 달한다. 평균 61.67% 수준이다.

인천공항의 비항공수익은 상업시설료, 광고료, 주차장사용로, 건물토지임대료 등이다. 이중 상업시설사용료는 면세점, 은행, 식음료 등의 임대료로 2016년 1조1,357억원에서 1년새 1조3,161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이 거둬 들인 은행·환전소 상업시설사용료는 0.4%, 식음료 상업시설사용료는 12.5% 줄어든 반면, 면세점 상업시설사용료는 18.3%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면세점 임대료를 과도하게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당 월 임대료가 가장 비싼 제1여객터미널 DF3(롯데)의 경우 1,600만원에 달한다. 올해 2분기 명동 1층의 1㎡당 평균 월 임대료가 10만2,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면세점 입찰에서 업체가 직접 임대료 가격을 제시하는 구조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윤 의원 측은 설명했다.

윤 의원은 "임대차 계약에서 건물주는 엄청난 갑의 위치에 있다. 공공기관인 인천국제공항이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이 발생했을 때 입점 업체들의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며 "앞으로 입국장 면세점 수익도 얻게 되는 만큼 기존 입점면세점들의 손해를 고려해 적절한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문정우 기자 (mjw@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