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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낮아진 코스닥 문턱에 '존립' 위기

적자기업도 코스닥 상장 가능, 코넥스 매력 떨어져..."성장사다리 역할 유효" 반론도
김예람 기자


중소벤처기업의 증시상장을 유도해 온 코넥스 시장이 존립 위기에 처했다. 적자 기업도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등 코스닥 진입문턱이 크게 낮아지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탓으로 풀이된다.

19일 증권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솔바이오가 지난 8월 20일 코넥스 상장을 신청한 이후 2개월 동안 코넥스 신규 상장 신청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이 코스닥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누려왔다. 실제 대다수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상장이 용이한 코넥스에 진입한 후 조건을 충족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여기에 한국거래소가 지난 2014년 코스닥본부에 상장 유치팀을 신설해 코넥스 상장에 대한 마케팅을 병행하면서 2016년 상장 기업이 50여개까지 늘었다.


그러나 올 들어 코넥스는 9개월동안 상장 기업 수가 12곳에 그치는 등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심지어 올해 1분기에는 상장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의 낮아진 문턱이 코넥스 상장을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적자 기업도 코스닥 상장이 가능해지는 등 상장 방법이 다양해 지면서 코넥스의 매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테슬라 상장, 성장성 특례 상장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를 보고 있어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에 들어갈 수 있는 제도다. 성장성 특례 상장요건은 증권사가 IB가 성장성이 있다고 추천하는 우량 기업에 대해 자본금 등 상장에 필요한 경영성과 요건을 면제해 준다. 카페24가 테슬라요건으로 코스닥에 입성했고, 셀리버리는 성장성 특례 평가를 통해 다음달 초 코스닥에 상장한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한국거래소에서도 코스닥 상장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고, 적자 기업도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요건이 많아졌다"며 "굳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도 코스닥 상장 허들이 낮아지다보니, 기업에 코넥스 상장을 권유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스닥 상장 수수료 수익이 더 짭짤할 뿐 아니라 증권사가 딜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권유한다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코넥스 보단 코스닥 상장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동안 조건이 안돼 못했던 기업들을 코스닥에 상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 졌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고려하면 코스닥 상장을 유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코넥스의 코스닥 성장사다리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들어 코넥스에서 성장해 코스닥으로 넘어간 기업은 10개가 넘는다"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코넥스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업들이 하반기에 코넥스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9월 이후 반기 보고서 검토를 받는다"며 "현재 기업들이 반기 보고서 검토를 받는 시즌이며, 검토가 끝나면 (코넥스) 상장 신청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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