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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단축·내구성 강화…'특수콘크리트' 경쟁 치열

유찬 기자

아주기술연구소(사진제공=아주그룹)

레미콘 업계가 내구성과 강도, 유동성 등을 크게 강화한 특수 콘크리트 개발에 힘쓰고 있다.

공사 기간을 줄이고 건축 구조물과 외장재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지만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비싼 가격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지난 8월 말 '블루콘 셀프'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주 '블루콘 스피드'를 연달아 선보이며 특수 콘크리트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계열사를 제외한 레미콘 출하량 기준 759만㎥를 기록하며 유진기업(750만㎥)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블루콘 셀프는 압축강도 21MPa(메가파스칼, 1㎠당 1.5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에서도 타설가능한 '자기충전 콘크리트'다.

자기충전 콘크리트는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시멘트와 모래, 자갈 등 원료들이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점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유동성이 크게 강화된 콘크리트를 말한다.

고층 건물 고강도(35MPa)용으로만 사용되던 기존 자기충전 콘크리트와 달리 블루콘 셀프는 일반 건축물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어졌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블루콘 스피드'는 초기 압축 강도를 높여 짧은 시간에 거푸집 탈형을 가능하게 해 공사 기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압축강도 5MPa을 구현하려면 대기온도 13℃에서 18시간 정도가 필요하지만 블루콘 스피드는 대기온도 10℃에서도 15시간이면 압축강도 5MPa을 달성할 수 있다.

겨울철 골조 공사기간을 앞당기고 비용도 절갈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보통 동절기에 아파트 1개 층 골조 공사에 8~9일이 걸리는데 블루콘 스피드를 사용하면 이를 하루에서 이틀 줄이고, 골조공사 비용은 약 3%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산업은 상온에서도 거푸집을 제거할 수 있는 초고성능 콘크리트 '콘크리트 랩'을 지난달 출시했다.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 Ultra High Performance Concrete)는 압축강도가 100~200MPa에 달해, 일반 콘크리트(21~27MPa)보다 5배 이상의 압축강도를 낼 수 있는 특수소재다.

기존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고온증기양생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콘크리트 랩은 상온에서도 4시간이면 양생할 수 있어 장소와 시간 제약을 크게 줄였다.

아주산업은 부설 아주기술연구소에서 1년여 연구개발 콘크리트 랩 개발에 성공했다.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여 200년 이상 사용 가능하고 탄소배출도 20~30% 줄여 환경친화적이다. 또 철근 없이도 건물 구조체 역할과 건축물 외장재로도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는 계속해서 국내 건설 환경에 맞는 다양한 특수 콘크리트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지만 비싼 가격 탓에 아직까지 현장에서 폭 넓게 쓰이지는 않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처음 선보였던 블루콘 스피드는 1년 동안 1만㎥ 납품되는 데 그쳐 회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공기 단축 등 특수 콘크리트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실제 건설현장에서 얼마나 사용되는지가 중요하다"며 "강도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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