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여파'…신한·KB국민 수익감소 현실화
이유나 기자
연이은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3분기의 경우, 지난 7월 밴수수료 정률제 시행 이후 수익감소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은 2,4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이 시행된 7월 이후 3분기 순익은 사정이 다르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순익은 769억원으로 1년 전 같은기간(804억원)보다 감소했다. 바로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20.6%나 줄어든 수치다.
캠코 채권 매각과 관련해 일회성 이익이 소멸된 영향도 있었지만, 7월부터 시행된 수수료 인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던 신한카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한카드의 1~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은 3,955억원으로 지난해의 절반(3,851억원) 가까이 줄었다.
1~3분기 누적 순익이 크게 줄어든건 지난해 1분기 실적에 2,758억원의 일회성 환입금이 반영됐던 탓이 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바뀐 바 있다.
다만 카드수수료 정책이 반영된 3분기 순익은 1,136억원으로 전년 동기(1,428억원) 대비 20.4%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연이은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이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지난 2015년 영세가맹점 카드수수료를 낮춘 이후 올 7월부터 밴 수수료 산정체계를 개편해 편의점, 약국 등 소액다건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이와함께 수수료 상한선도 2.5%에서 2.3%로 인하되면서 수익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뒤이어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과 하나, 현대, 우리, 롯데카드 역시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달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결과가 나오면 수익 악화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가 개편되면 감소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유나 기자 (ynale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