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 시대...카드사, 고객 혜택 축소 '만지작'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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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이 다음달 추가 카드 수수료 인하를 단행할 방침인 가운데, 수수료 0%를 앞세운 서울시의 '제로페이'도 가맹점 모집에 들어갔습니다. 수수료 인하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카드사들은 결국 소비자 혜택 축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유나 기자입니다.
[기사]
정부가 수수료 0%대 '제로페이'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오늘(29일)부터 가맹점 모집을 시작한 서울시는 올 12월 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SPC그룹 파리바게뜨 전국 3,400여개 매장과는 계약을 맺었고, 앞으로 맥도날드와 BBQ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가입을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여러차례 예고됐던대로 수수료율은 0%대입니다.
핀테크 기술을 이용해 카드결제의 중간과정(카드사, 밴사)를 없애고, 고객계좌와 자영업자의 계좌를 바로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연매출 8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는 0%, 8억원 이상 가맹점도 최대 0.5%를 넘지 않습니다.
서울시 카드가맹점 53만3,000개 중 90%이상이 8억원 이하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영세자영업자가 결제 수수료 혜택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기존 카드사들의 수수료(0.8~2.3%)와 비교하면, 평균 1.63%p 더 낮은 수치입니다.
가뜩이나 수수료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사들은 달가울리 없습니다.
카드사들은 앞서 시행된 수수료 인하 정책들로 수익악화가 이미 현실화됐습니다.
특히 7월부터 적용된 밴 수수료 정률제 영향으로 4개(신한·KB국민·우리·하나) 카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다음달에는 금융당국의 추가 수수료 인하도 예고돼 있습니다.
원가절감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카드사들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축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가서비스 혜택을 축소하거나 소비자 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영환경 악화로 주수익원은 물론 새로운 부대사업 발굴도 어려워진 카드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유나 기자 (ynale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