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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의료기기 매출 0%' 드림텍, 비교기업에는 의료기기가 '절반'

회사는 "내년부터 의료기기 매출 본격화" 자신감
허윤영 기자

전자부품 제조업체 드림텍이 코스피 시장 문을 두드린다. 침체를 맞은 코스피 시장에서 올해 6번 째 상장 기업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신성장 동력인 의료기기 사업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 아직 의료기기 제품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기업가치 측정에 의료기기 회사들을 대거 활용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으로 볼 수 있는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를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드림텍은 1998년 설립 이후 모바일 인쇄회로기판모듈(PBA), 지문인식센서모듈, 자동차 LED(발광다이오드) 모듈 등 전자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모바일용 PBA다. 매출액의 약 86%가 삼성전자와의 거래(DREAMTECH VIETNAM 포함)에서 발생한다. 드림텍은 컨버전스와 의료기기 사업 등을 토대로 매출처 다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학섭 드림텍 대표는 지난 30일 개최된 간담회에서 "해외에서 다양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공동개발을 통해 무선바이오센서 패치뿐 아니라 인공관절 수술용 센서 등 여러 스마트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사업은 전자부품보다 수익성이 높아 회사의 이익을 늘리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의료기기 제품의 매출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기업가치 측정에 의료기기 기업들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드림텍은 연환산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토대로 공모가를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의료기기 사업 매출액은 전무하다. 하지만 비교기업으로 스마트폰 부품사와 함께 메디아나와 휴비츠, 아이센스 등 의료기기 업체들도 대거 선정했다. 공모가 계산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다.

통상 의료기기 업종은 스마트폰 부품 업종보다 PER이 높다. 실제 드림텍이 선정한 비교기업 중 전자부품 제조 기업들의 평균 PER은 15.71배, 의료기기 기업들의 평균 PER은 22.8배다. 비교기업 중 의료기기 업종인 나노엔텍과 디알텍은 PER이 50배에 육박한다. 의료기기 업체들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게 드림텍 입장에서 공모가 계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공모가 측정과 관련 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 미국 FDA로부터 무선바이오센서 패치 승인을 획득해 이번 달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내년부터는 약 600억원~1천억원의 의료기기 제품 매출이 예상되기 때문에 비교기업으로 의료기기 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상장에서 ‘미래 매출액’을 근거로 비교기업을 선정한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술특례 상장이 아닌 기업들은 현재 실적을 토대로 공모가를 측정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물론 의료기기 매출 달성에 자신감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최근 증시 침체로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림텍은 이날부터 11월 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1월 6~7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주식수는 644만 3,995주로 신주모집이 60%, 구주매출이 40%다. 공모희망가밴드는 1만 3,400~1만 6,700원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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