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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전문가들 "멸균 제품서 대장균 나올 수 없어"...'런천미트' 논란 새국면

외부 충격에 의한 패키지 파손, 시험 과정서 오염 가능성 제기
유지승 기자



식약처가 대상 청정원의 '런천미트' 제품에 세균(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한데 대해 식품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조상의 문제가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내용물을 캔에 담아 밀봉한 뒤 통째로 고온에 가열하는 멸균 제품의 제조 과정상 열에 약한 대장균은 나올 수 없다는 설명이다.

유통 과정 중 패키지 파손이나 시험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런천미트 논란이 새국면을 맞았다.

앞서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상 천안공장에서 2016년 5월 17일 제조된 런천미트 제품 품질 검사에서 세균발육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며 회수 조치를 내렸다.

해당 제품은 통조림 멸균 제품으로 무균 상태여야 하지만 세균이 검출됐다는 것. 당시 식약처는 검출된 균의 종류를 밝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이후 식약처가 검출된 세균 종류에 대해 '대장균'이라고 밝히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조상의 문제가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해 오염된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대장균의 경우 열에 약해 조금이라도 가열할 경우 가장 먼저 죽는 균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는 근거에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31일 MTN과의 통화에서 "시험 결과 런천미트에서 검출된 균이 대장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기환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대장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60도씨만 돼도 다 죽는다"며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열에 강한 다른 포자균이 나올 수는 있지만 대장균은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장균의 경우 가열시 가장 먼저 죽는 균이기 때문에, 만약 제대로 멸균이 되지 않았더라도 대장균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유통 중에 충격이 가해져 밀봉 상태가 깨지면서 균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제조상의 문제라면 내용물 전반에 균이 검출되야 하는데 뚜껑 쪽 표면에서만 균이 검출됐다는 점을 들며,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닌 파손에 의해 외부에서 균이 침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 업체 관계자도 "멸균 제품의 경우 120도 이상으로 가열돼 1분만 지나도 모든 균이 사멸된다"며 "특히 통조림의 경우 내용물을 담아서 가열하기 때문에 열에 약한 대장균이 살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험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대상 청정원 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상에 따르면 런천미트 제품의 경우 120도에서 5분 이상 열처리를 하고 있다. 4분 기준을 넘어서 더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균이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식약처는 전문가들이 제기한 패키지 손상 또는 시험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충남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한 결과를 통보를 받은 것"이라면서 "더욱이 결과만 발표할 뿐 구체적인 시험 과정은 밝힐 수 없다"며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대상 관계자는 "제조하면서 수시로 검사하고 있는 부분이라 문제가 있으면 출고 자체가 안된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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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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