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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의 역설…침체기에 더 많이 떨어졌다

김현이 기자



정부가 다주택자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주택시장에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여러 곳에 몰려있던 부동산을 처분하고 서울 강남 등 인기 지역의 집 한 채로 수요가 쏠린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최근 정부의 세금∙대출규제 영향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을 통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주택을 대규모 공급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수도권 매매시장이 고점을 찍고 조정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 집값 조정기 수도권 지역의 매매가격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부동산114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집값 흐름을 정리했다.

부동산 침체기였던 2008년~2013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1.12% 떨어졌다. 지역별로 △서울(-10.03%) △경기(-14.00%) △인천(-3.09%) 수준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특히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역일수록 경기 민감도가 높아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침체기 서울에서는 한강 이남 지역의 매매가격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강남구가 19.04%로 가장 높은 낙폭을 보였다.

이어 △양천구(-18.55%) △송파구(-18.07%) △강동구(-15.47%)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다.

반면 △중랑구(10.27%) △서대문구(3.31%) △동대문구(2.86%) △은평구(2.67%)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강북지역은 침체기에도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들이 가격 하락 흐름을 주도했다. △용인(-26.23%) △과천(-24.80%) △성남(-24.66%) △김포(-22.24%) △고양(-22.18%) △파주(-21.69%) △광주(-20.73%) 순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포천시(27.66%) △안성시(25.11%) △평택시(20.32%) 등은 침체기에도 오히려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인천은 송도국제업무지구가 포함된 연수구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연수구(-17.44%) △중구(-12.77%) △서구(-6.67%) 등 송도∙영종∙청라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인해 공급이 많았던 지역 위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된 지역들을 중심으로 위기에 더 많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수요 유입이 아닌 유동성이나 저금리·희소성 등의 요인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가격 방어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라며 서울과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만 과열 양상이 나타난 만큼 향후 주택 시장이 약세로 전환하면 이들 지역의 가격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자산을 한 곳에 집중하는 전략은 과거부터 높은 위험성을 동반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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