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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오비맥주 매각설, 국산맥주 고전이 배경?

머니투데이방송 박동준 기자2018/11/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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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에 때 아닌 매각설이 돌고 있습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오비맥주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이 이를 기사화해 사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세계와 오비맥주 양사는 M&A설을 공식적으로 즉각 부인하면서 실체 없는 소문으로 일단락됐지만 시장의 의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소문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산업2부 박동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선 오비맥주 매각설이 돌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 시장에 퍼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신세계그룹이 오비맥주를 인수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요. 지난 9월 한 언론이 이를 기사화화면서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한국거래소는 신세계 측에 즉각 조회공시를 요구했는데요. 신세계는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지 1시간도 안 돼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습니다.

그러다 이달 초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또 나왔습니다. 물론 양사는 사실무근이란 입장이구요.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오비맥주 매각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처음 기사가 나온 9월만 해도 인수주체와 인수가액 정도만 나오던 것이 이제는 매각 과정에서 고용 승계와 직원들 처우 등 구체적인 조건도 돌고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계속된 루머에 법적 대응을 강력 검토 중입니다.


앵커> 소문이라고 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면 이 정도까지 커지지 않았을 텐데요. 어떤 정황이 루머를 키운겁니까?


기자> 우선 오비맥주 주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요.

현재 오비맥주 모회사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입니다.

AB인베브는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회사인데요. 인베브는 IMF 당시인 1998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오비맥주를 인수합니다.

이후 2009년 사모펀드에 18억달러를 받고 오비맥주를 매각합니다. 인베브는 2014년 사모펀드로부터 58억달러를 주고 오비맥주를 다시 찾아옵니다. 불과 5년 만에 3배 이상을 주고 재매입하면서 오비맥주 재매각은 없을 거라고 공언합니다.

인베브는 오비맥주 인수 다음해인 2015년 SAB(사브)밀러를 1,060억달러에 사들입니다. 이는 전 세계 M&A 사상 3번째로 큰 거래 규모입니다.

인베브가 사브밀러 인수대금 상환에 부담을 느껴 오비맥주를 팔려고 한다는 것이 처음 매각설이 불거졌을때 소문의 논리였습니다.


앵커>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58억달러에 샀다고 했는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1,060억달러와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설득력이 떨어지는 관측인거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오비맥주 현황만 놓고 따져보면 인베브가 오비맥주를 팔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재인수할 당시 오비맥주는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오비맥주의 국산맥주 브랜드 카스는 사모펀드에 팔리고 난 뒤인 2011년, 십수 년 만에 하이트를 제치고 맥주업계 1등 제품으로 올라섭니다. 이후 현재까지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적도 2009년 이후 상승세를 기록해 지난해 매출액 1조6,600억원, 영업이익 4,940억원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앵커> 업계 1위에 실적도 좋은 회사인데 왜 매각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겁니까.


기자> 주류업계는 오비맥주 매각설에 대해 사실 유무를 떠나 그만큼 국산맥주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이야기라고 해석했습니다.

인베브가 오비맥주 매각 과정에서 국산맥주 카스를 생산하는 공장만 팔고 해외맥주를 생산하는 공장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소문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현재 오비맥주의 카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수입맥주의 선전 때문인데요.

관세청에 따르면 맥주 수입액은 매년 증가해 2011년 5845만달러에서 지난해 2조6,309만달러로 6년 새 4배 이상 커졌습니다.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국산맥주 판매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맥주업계 성수기인 여름. 즉 올해 3분기에 편의점 CU에서 국산맥주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했습니다. 반면 수입맥주는 16.7% 판매가 늘었습니다.

기간을 늘려도 비슷합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CU에서 수입맥주는 20.2% 성장했지만 국산맥주는 2.4%에 그쳤습니다.

수입맥주가 급성장하면서 한 때 시장점유율 70%선에 육박하던 카스는 시장점유율을 점차 수입맥주에 내주는 양상입니다.


앵커> 카스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말이군요. 박 기자, 수입맥주가 급성장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 때문입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수입맥주 ‘4캔에 만원’ 전략이 성공해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최근에는 6캔에 만원, 4캔에 5,000원 등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스 500㎖ 한 캔이 편의점에서 2,700원에 팔리는데 비해 가격도 싸고 선택의 폭도 다양해 소비자들이 국산맥주 마실 바에 수입맥주를 찾게 된 것입니다.


앵커> 4캔에 5,000원이면 국산맥주에 비해 절반 가격인데요. 어떻게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세금 때문입니다. 담배나 술 등은 여타 상품에 비해 세금이 전체 판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요.

국산맥주가 수입맥주에 비해 세금이 더 많습니다. 둘 사이의 차이는 적게는 20%, 많게는 2배 이상 차이난다고 주류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세는 가격을 기준으로 매기는 종가세입니다. 문제는 세금을 매기는 과세표준이 국산맥주와 수입맥주가 서로 다릅니다.

국산맥주의 경우 제조원가를 국세청에 의무 신고해야 합니다. 이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와 이윤을 더한 금액을 과세표준으로 합니다.

이 과세표준에 주세(제조원가의 72%)와 교육세(주세의 30%), 부가가치세(출고원가에 조세, 교육세를 더한 금액의 10%) 등의 세금이 붙습니다.

수입맥주는 세율은 같지만 제조원가에 관세를 더한 금액이 과세표준입니다. 제조원가는 수입업체가 신고한 금액을 그대로 씁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는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관세도 면제 받습니다.

이에 국산맥주 제조업체들은 수입맥주에 비해 국산맥주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입업체가 제조원가를 원래보다 낮게 신고해 세금을 낮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실정 때문에 맥주업계는 현재 주세를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종가세 대신 용량이 기준인 종량세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비맥주 매각설 이면에 주류업계 실정이 복잡하게 담겨 있었군요. 박 기자 앞으로 관련 소식 나오는대로 전해주십시오. 수고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동준 기자 (djp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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