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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리밸런싱 1300억 매도 “시장 충격은 고려 않나?”

김예람 기자



하락세에서 한 숨 돌렸던 코스닥 시장에 연기금을 중심으로 역대급 매물 폭탄이 쏟아져 나왔다. 연기금이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펀드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데, 시장 충격을 감안하지 않고 하루 만에 환매를 집행해 지적이 제기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에서만 1,32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거래소 통계가 잡히는 1999년 이래 최대치다.

연기금은 리노공업 138억원, 나스미디어 126억원, 케어젠 93억원, 컴투스 68억원, 파라다이스 59억원, 제넥신 58억원, 제이콘텐트리 50억원 등을 주로 순매도 했다. 이날 이들 종목은 3%~20%까지도 하락했다.

금투업계는 연기금이 3분기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며, 그 일환으로 지난 7일 펀드 환매를 집행하면서 만들어진 충격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3분기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라며 “이 일환으로 일부 펀드 환매를 집행했고, 이를 다른 기관들이 시차를 두고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1300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주식이 하루만에 쏟아진 만큼 국민연금 자금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올해 8월 말 기준 보유 중인 국내주식 자산은 123조 6,020억원에 달한다.

매번 진행되는 리밸런싱이라고 할지라도, 시장 충격을 감안하지 않고 하루만에 매물을 쏟아낸 것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연금이 아닌 다른 연기금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리밸런싱 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고 진행하고 있다”며 “하루만에 1,300억원이 쏟아진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기금이 리밸런싱을 하면서 운용사 여러 군데에 자금을 나눠주고 있다”며 “환매 물량을 다른 기관이 받는다고 할지라도, 몇 거래일에 나누지 않고 하루 만에 집행을 하는 것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올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존 중소형주 펀드 자금을 빼 배당주 펀드 등으로 돌린 현상으로도 풀이된다.

중소형주 펀드는 코스닥 700선이 깨지면서 수익률 하락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주간 액티브주식중소형펀드 수익률은 -2.94%였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주식배당형은 지난 1주간 -1.94%, 주식테마형은 -1.29% 등을 나타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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