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中 정책 수정·韓 내수 확대 '호재'…태양광업계, 보릿고개 넘는다

박경민 기자



중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세계 태양광 수요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게 되면 한화, OCI 등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의 침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올해 6월부터 태양광 보조금을 삭감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제한해 왔다.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보급량(약 100GW)의 절반 이상(54GW)이 설치된 중국 태양광 시장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생산물량의 상당부분을 중국에 수출하던 국내 태양광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최대 수요처가 사라지면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공급 과잉이 나타났고 제품 가격은 하락했다.

OCI는 올해 3분기 태양광 산업에서 5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한화큐셀 등 태양광 모듈 제조사들의 실적도 신통치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중국 정부가 신규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제동을 건 이유는 보급속도가 지나치게 빨랐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기존 송전망이 포화상태가 됐고 전력공급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중국 서부 지역의 경우 건설이 완료됐지만 전력생산에 기여하지 못하고 방치된 태양광 발전소의 비중이 20%(2016년 기준)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러한 요인으로 올해 6월부터 중국 내 태양광발전소 건설은 사실상 중단됐다. 보조금 의존도가 높던 중국 내 태양광 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속화됐다. 그동안 많은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펼쳐왔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가 반토막 나면서 중국 태양광 기업도 규모의 경제를 이용한 저가 전략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미국, 유럽 등에서 중국산 태양광 모듈 수입을 제한데다 내수까지 줄면서 중국 태양광 시장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중국 정부가 채 6개월도 되지 않아 태양광 정책을 수정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6월부터 시작된 중국발 악재가 이번엔 호재로 돌아오면서 태양광 업계는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태양광 제조사 관계자는 "중국 내부에서도 저품질 제품보다는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만큼 기술력과 품질이 뛰어난 한국 제품 경쟁력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태양광 산업의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중국에 수출하는 OCI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수요의 회복으로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면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는 폴리실리콘 가격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군산 2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국내 최대 수상태양광발전소 전경

새만금에 약 3GW에 육박하는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이 발표된 것도 국내 태양광 업계에는 호재다.

태양광 발전소에는 단순히 태양광 모듈 뿐만 아니라 전기신호를 바꿔주는 인버터와 전기합선이나 너무 많은 전류가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접속반 등 관련 기자재들도 많아 태양광 산업 생태계 전반의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태양광 발전 단지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자국산업보호를 위해 무역장벽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시장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는 국내 태양광 기업의 기술개발과 산업 경쟁력 확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