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낮췄는데도'…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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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없이 오르는 것 같았던 서울 집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60주 만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는데요.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가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면서 당분간 시장은 썰렁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현이 기자입니다.
[기사]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최근 투자 수요가 줄면서 호가도 뚝 떨어졌습니다.
[은마아파트 공인중개업소 : 18억5천까지 올라갔다가 정확하게는 로얄 기준으로 해서 1억5천 빠진 것은 맞아요, 약 17억 정도.]
잠실의 또다른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잠실주공5단지 공인중개업소 : 34평이 19억2천(만원)까지 거래됐다가요 지금은 제일 저렴한 게 17억5천(만원).]
현장에선 둔화된 재건축 사업속도보다도 강력해진 대출규제를 호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습니다.
9.13 대책을 통해 집이 있는 사람은 규제지역 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원천적으로 받을 수 없고, 공시가격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을 살 때는 2년 동안 실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자금마련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은마아파트 공인중개업소 : 손님들이 오면 거의 실수요자로 와요, 전세로 찾다가…]
이처럼 매수세가 줄면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도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이날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1,452건. 하루에 121건 꼴인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한 6월의 하루당 약 158건보다도 더 낮은 숫자입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이나 이런 것들도 점차 둔화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거래량이 좀 떨어지게 되면 가격의 움직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죠.]
정부의 집값잡기 정책에 거시경제의 어려움도 가중되면서 나홀로 상승세를 타던 부동산 시장에 당분간 먹구름이 짙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현이 기자 (aoa@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