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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라면 가격 인상...도미노 효과는 제한적

박동준 기자


왕뚜껑·비빔면 등으로 유명한 라면 제조업체 팔도가 대표 제품 가격을 올린다. 다만 이번 팔도의 가격 인상이 라면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다음 달부터 컵라면 왕뚜껑 소비자 가격을 기존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올릴 계획이다. 비빔면도 4.7% 인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팔도 자회사인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계획을 가지고 추진 중에 있다”고 답했다.

팔도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으로 부자재 비용 상승 때문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관측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최근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부자재 비용이 증가해 라면 가격 인상 명분이 강화되고 있다”며 “경쟁사들도 투자 부담이 커진 만큼 연말에는 국내시장의 라면 가격 인상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망과 달리 실제 업체들은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라면시장이 축소되고 있고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농심은 지난 2016년 12월 주요 제품인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의 값을 평균 5.5% 올렸다.

오뚜기 관계자 역시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오뚜기는 지난 2008년 이후 10년 째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 모두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두 회사의 상황은 다르다. 농심이 최근 들어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는 점유율이 올라 양사 간 점유율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올 상반기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53.2%, 오뚜기는 25.7%를 기록해 두 회사 점유율은 20%p 이상 차이난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농심이 65.4%에서 12.2% 감소한데 비해 오뚜기는 15% 선에서 10% 이상 성장했다.

양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과 진라면의 경우 격차가 더 좁혀진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봉지라면에서 신라면 점유율은 17.8%, 진라면은 14.3%로 3.5%p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컵라면은 오히려 진라면(10.1%)이 신라면(9.6%)을 역전하기도 했다.

전체 라면시장도 침체하고 있다는 점 역시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부담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직전년도인 2016년 2조1612억원에 비교해 2.9% 감소한 2조9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역성장이 계속돼 상반기 라면시장 규모가 전년에 비해 6% 가량 줄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들이 시차를 두고 올리는 분위기였다”며 “현재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이 라면을 대하는 가격 민감도가 커져 쉽사리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동준 기자 (djp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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