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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빗' 코인 먹튀 2차 피해 우려…"우후죽순 신생 거래소 주의보"

김예람 기자



신생 채굴형 가상화폐 거래소를 표방하던 '퓨어빗'이 약 30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뒤 갑자기 웹사이트를 폐쇄해 '먹튀'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비밀번호 정보를 요구하면서 피해금액을 돌려주겠다는 '퓨어빗 사과문'이 돌고 있어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퓨어빗은 채굴형 거래소를 만들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지난 9일 갑자기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공식 채팅방에서 참여자들을 강제로 퇴장시켰다.

퓨어빗은 자체 토큰인 '퓨어코인'을 싼 가격에 사전판매하겠다며 1만 6,000 이더리움(추정치)을 받은 후 잠적했다. 피해액은 3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운영자가 빼돌린 것으로 보이는 이더리움은 업비트, 캐셔레스트, 바이낸스 등 다른 거래소를 통해 자금 이동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업비트는 공지문을 통해 해당 지갑 제한 조치를 내렸다. 업비트 공지문에는 "해당 업비트 지갑으로 들어온 이더리움을 확인했다"며 "약관상 이용제한 규정에 근거해 해당 계정에 입금된 이더리움을 임의로 출금할 수 없도록 출금정지를 포함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단체 카카오톡 방에 13일 '퓨어빗 사과문'이 돌면서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이 사과문에는 피해금액 이더리움의 50%를 돌려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상 조건으로 가상화폐 기록현황을 알 수 있는 ID(TXID), 투자금 전송 당시 거래내역 지갑이 거래사이트 지갑인지에 대한 여부, 거래사이트일 경우 응용프로그램 기술(API)과 암호키(Secreet Key)를 보내야 한다.

업계는 이 같은 요구로 2차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구 조건 사항을 넘기는 순간, 이용자의 지갑은 상대방의 것이 된다"며 "API키와 암호키를 넘기면 거래사이트 지갑에 접속해 매수, 매도 및 출금 권한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절대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최근 신생 채굴형 가상화폐 거래소가 경쟁적으로 우후죽순 생기면서 언젠가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컸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채굴형 거래소는 이용자가 거래를 할 때마다 거래소 자체 토큰이 채굴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용자가 거래를 많이 할수록 많은 토큰을 얻고, 거래소는 이용자가 보유한 토큰 개수에 따라 차후 수수료 수익을 일부 배당한다. 이용자는 시세에 따라 토큰을 거래소에서 직접 팔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달 전만해도 50여개에 달했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최근에는 170여개까지 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특히 채굴형 거래소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무 기능이나 가치가 없는 거래소 자체 토큰 발행이 성행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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