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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돈 안쓰고 지분율은 3배로…최고의 자사주 마법사는 어떤 기업?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2018/11/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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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 회사의 지분율을 높이려면 주식을 추가로 사야 합니다. 주식을 사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돈을 한푼도 안쓰고도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물론 소액주주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고,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가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바로 지주사로 전환을 하는 겁니다. 대기업집단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하면서 대주주의 지분율이 많게는 3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회사들이 자사주 마법의 효과를 가장 크게 봤을까요?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권 기자. 지주사 전환으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가장 높아진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주사 전환을 통해 총수 일가는 지분율을 비약적으로 높인 기업들의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일반 회사가 지주사로 전환을 하게 되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2배가 되고, 사업회사에 대한 지주사의 지배력도 2배가 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이를 자사주 마법이라고 합니다.

100만큼의 가치가 있는 회사의 총수가 지분을 17%를 가지고 있다가 지주사로 전환을 하면 지분율이 50%가 넘게 되는 일이 합법적으로 이뤄진 겁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주사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의 총수 일가 지분율은 2010년 12.9%에서 올해 28.2%로 높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총수 일가가 자기 돈을 들여서 주식을 매입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지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대기업 집단은 LG인데요. 7.4%에서 지주사 전환 후 31%로 4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코오롱은 13%에서 48%로 3배 넘게 높아졌고 한라홀딩스도 7.72%에서 23.32%로 3배 넘게 늪어났습니다.

SK그룹도 11%에서 30%로, CJ그룹도 17%에서 38%로 두배 넘게 높아졌습니다. 한국타이어는 35%에서 74%까지 높아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지주사 전환 방식을 개선할 방법이 있나요?

기자> 자사주 마법은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여 소액주주와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해서 국회 차원에서 입법 절차가 진행됐지만 개정이 되진 않았습니다.

지주사 특례가 올해로 만료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 지주사 전환을 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막차를 탄 그룹사로는 현대중공업이 있는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율은 10%에서 33%로 3배나 높아졌습니다.

또 지주사 전환을 통해 3세로의 승계 구도를 정리하면서 올해 국정감사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회사의 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지배력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바뀌는 게 정당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대주주에게만 유리한 일이 또 있을까요?

기자> 일감은 지주사 내부 계열사로부터 받으면서 수익은 총수 일가가 챙기는 일도 있습니다.

이른바 지주사 체제 밖 계열사 거래인데요.

지주사 자체 안에 있는 계열사가 돈을 벌면 총수 일가는 지주사를 거쳐서 배당을 받기 때문에 수익을 많이 챙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감을 몰아 받는 알짜 회사를 지주사 체제 밖에 두고 총수 일가가 직접 지배를 하면 총수 일가는 내부 거래를 통해 번 돈을 직접 챙길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를 '지주사 체제 밖 사익 편취 규제 대상회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체제 밖 사익 편취 규제 대상 기업이 가장 많은 그룹은 GS그룹입니다. 무려 13개 기업이 체제 밖에서 일감을 많이 받아가고 있습니다.

또 부영이 9개, 한국타이어도 6개 계열사가 체제 밖에 있습니다.

공정위는 "지주사 전환 대기업 집단들이 총수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를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정위의 압박에 지주사 체제 밖 계열사 숫자는 최근 5년 동안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총수의 지분율이 높고, 일감을 몰아 받는 '사익편취' 의혹이 있는 기업 숫자는 별로 줄지 않았습니다.


앵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문제제기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직도 그렇게 내부 거래가 만연한가요?

기자> 지주사로 전환한 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 내부 거래 비중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오히려 작년보다 더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주사 전한 기업의 내부 거래 비중은 평균 17%로 지난해 15%에 비해 더 높아졌습니다.

내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SK그룹으로 23%에서 27%로 높아졌습니다. LG도 15%에서 16%로, 현대중공업은 10%에서 16%로 높아졌습니다.

지주사 체제 안에 계열사보다 오히려 체제 밖에 있는 계열사와 거래가 더 많은 그룹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지주사 내부 거래는 5% 수준인데 지주사 밖 계열사와의 거래는 무려 22%에 달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내부는 7%인데 체제 밖 내부 거래는 24%나 됐고 CJ그룹도 내부는 14%, 외부는 26%로 나타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체제 밖 계열사 가운데 사익편취 규제 대상회사 및 사각지대에 속하는 회사가 무려 57%에 달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권순우기자

soonwoo@mtn.co.kr

상식적의 반대말은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상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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