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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미코, 반도체를 넘어 에너지 기업으로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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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반도체 장비부품 전문기업 미코 현장을 안내합니다.
이대호 기자가 함께합니다.


[미코 키워드]
1. 히터
2. TUCY
3. 가족


앵커1) 미코는 작년 초에 자회사 코미코가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다시 한번 같이 주목을 받았었죠.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볼까요?

기자) 미코는 지난 1999년 설립돼 코스닥에 2002년 상장한 회사인데요. 반도체 전공정용 증착 장비(CVD)에 들어가는 세라믹 히터, 식각장비(Etcher)에 들어가는 정전척(ESC, electrostatic chuck)을 주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앵커2) 바로 키워드를 통해서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첫 번째 키워드는 '히터'네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것이 바로 반도체 증착장비에 들어가는 히터인데요. 직접 관련 장비부품들을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최성학 미코 대표이사가 직접 ESC와 히터를 설명해드립니다.

[ 최성학 / 미코 대표이사 : 정전척이죠. 웨이퍼 작업을 위해 수평으로 꼭 붙들어놔야 하는데 물리적인 힘으로 붙잡는 게 아니라 정전기를 이용해서 띄워놓기 위해서 쓰는 ESC라고 불리는 기능성 부품입니다. 반도체 에칭(식각)에 쓰이는 것이고요. 이런 메탈로 냉각수, 가스 등 모든 작업을 하고 그 외 고온작업을 위해 오염원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세라믹 시트를 올려놓게 돼 있습니다. 가장 매출이 많은 주력상품은 세라믹 히터입니다. 원판을 가진 세라믹이고요. 이런 세라믹 원판이 반도체 장비 챔버에 열을 공급하게 되는데요. 이를 챔버에 부착하기 위한 부분이 샤프트에 의해서 붙여지는... ]

지금 보시는 히터 하나의 가격은 최고급 승용차 한 대 값입니다. 분말 상태의 세라믹 파우더부터 열선 처리, 그리고 완제품 제작까지 미코만의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앵커3)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히터의 제조과정을 편의상 8단계로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업황이 꺾인 것 아니냐는 논란도 많지 않습니까? 미코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일단 4차산업시대 장기적인 반도체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중단기적인 업황 변동에 대해서는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미코의 고객사는 반도체 장비제조사들인데요. 해외 많은 제조사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하네요.

[ 최석학 / 미코 대표이사 : 요즘 반도체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제가 직원들에게 누누이 했던 말을 반복하면요. ‘경기 탓 하지 마라’ 왜냐면 반도체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저희는 보이지도 않는 존재입니다. 0.01%를 하고 있는 업체가 경기 탓을 하고 있으면 ‘저희가 실력이 없습니다’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 현재 특정 고객사 매출 비중이 큽니다만 그 매출액을 유지하면서 고객 다변화를 취하는... 지금 만나서 진행되는 곳들만 다 이어진다면 저희 매출 성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앵커4) 다음 키워드를 보죠. '투시(TUCY)'는 무슨 뜻인가요?

기자) 투시는 미코가 개발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시스템 이름인데요. 'Tomorrow LUCY'의 줄임말입니다. 미코의 미래를 열어줄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의미이고요.

루시는 최초의 인류 화석 이름이죠. 320만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초의 여성으로 알려져 있고요. 전선규 회장이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철학을 담아 이같은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스템 TUCY가 무엇인지 설명 들어보시죠

[ 최성학 / 미코 대표이사 : 이번에 소개해드릴 제품은 의미가 참 남다릅니다. 이 장소는 21년 전에 미코가 출발한 역사이고요. 이 제품은 저희의 미래를 책임질 제품입니다. SOFC를 이용한 연료전지가 되겠는데요. 난데없이 세라믹 업체가 웬 전력시스템이냐고 생각하실 텐데, 그 출발은 10년 전부터 잉태된 세라믹 기술을 이용한 연료전지를 만들 수 있는 파우더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이 파우더에서 단전지로, 단전지에서 스택으로, 그 스택을 이용한 시스템까지 만들어서... 원료부터 마지막 시스템까지 거의 유일하게 전체를 다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미코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직접 전기를 발생시키는 발전원입니다. 탄소배출이 적고 설치 면적이 작으며, 발전효율이 다른 연료전지보다 높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수소, 도시가스, 바이오가스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 박진아 / 미코 선행기술팀장 : SOFC 세라믹 재질로 만들어진 셀의 구조는 위쪽이 양극, 중간이 전해질, 아래쪽이 음극입니다. 양극쪽으로는 산소를 포함한 공기가 공급돼야 하고, 음극 쪽으로는 수소나 메탄가스를 포함한 연료가 공급돼야 합니다. 그러면 고온에서 이온교환이 되면서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가 발생되는데 이때 DC전기가 나오게 됩니다. 이 셀들을 수직으로 적층시킨 개수만큼 DC 출력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이 정도 스택 용량이면 1킬로와트급이고, 이 실물 사이즈면 2.5킬로와트 DC 출력이 나오게 됩니다. ]

미코는 투시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라는 장점은 물론, 에너지 효율도 매우 높습니다.

지난 9월 한국가스안전공사(KGS)로부터 최고 발전효율 51.3%를 공인 받았다는 점을 자랑합니다. 이는 지난해 상용화된 일본 교세라(3kW 건물용 SOFC) 시스템의 발전효율(52%)과 견줄만한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 최성학 / 미코 대표이사 : 용도가 참 다양한데요. 우리나라에 깔려 있는 어떤 인프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보시면 아무런 전원연결이 없습니다. 가스와 공기만 집어넣으면 내부에서 작동해 전기와 물을 생산하게 되고요. 이 시스템을 복층으로 쭉 연결하게 되면 심지어 메가와트급 발전소까지도 쓰일 수 있고요. 가까이는 건물이라든가 공장에서도 백업전력으로 쓸 수 있는 원천입니다. 무궁무진한 공해가 전혀 없는 신재생에너지의 출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앵커5) 마지막 키워드를 보죠. '가족'이군요?

기자) 자회사 연결효과와 임직원들의 시너지를 주목할 수 있는데요.

일단 미코 실적을 보면 지난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1,681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6%, 49.7% 성장했습니다.

미코가 지분 50%를 가진 자회사 코미코 효과가 좋았습니다. 코미코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반도체 정밀세정, 특수코팅 전문기업이죠. 코미코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214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동기 대비 35.6%, 40.6% 성장했습니다.

미코가 지분 28.11% 보유한 관계회사 미코바이오메드도 있는데요. 아직 적자상태이긴 한데, 기존 혈당측정기 등 생화학진단 사업을 넘어서 핵산추출, 유전자증폭 장치와 같은 분자진단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코넥스에 상장돼 있는데, 내년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도전한다는 계획입니다.

[ 최성학 / 미코 대표이사 : 반도체 공장이 계속 돌아가는 한 (세정·코팅)서비스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코미코의 가동률 자체도 올라갈 수밖에 없고요. 그런 이유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장이 많이 되고 있고요. (미코바이오메드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또 다른 분야를 모색해본 것이고요. 10년간 투자를 거쳐 요즘 분자진단기 등을 굉장히 노력하고 있고요. 개발 제품을 어떻게 활용해서 쓰느냐 까지 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점프를 하게 되면 슬로우 커브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인 커브로 가지 않겠나 희망합니다. ]

최성학 사장은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져라’라고 하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고 합니다. 진짜 주인으로 대우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주인의식을 이야기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거죠.

미코는 직원들이 진짜 회사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직원이 매월 급여 5% 이내에서 회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 이 경우 회사가 ‘같은 금액+5만원’을 지원하면서 회사 주식을 더 살 수 있게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전직원 자녀의 대학교 학자금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 최성학 / 미코 대표이사 : 저희는 성과를 내고 서로 보상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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