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안 되니 장롱 덜 팔리네…가구업계, '리모델링'으로 웃을까
윤석진 기자
[앵커]
아파트 매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가구 업계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새집으로 이사를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입주 가구 판매 또한 덩달아 감소하고 있는데요. 이에 가구업계는 오래된 집을 새집처럼 바꿔주는 '리모델링'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윤석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사]
낱개 가구에서 전체 공간으로.
낡은 집 전체를 새롭게 꾸미는 '리모델링' 사업이 부상 중입니다.
이사하기 보다, 살던 집을 새롭게 꾸미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올 상반기 주택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보다 4% 넘게 줄었지만,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오는 2020년 4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할 전망입니다.
가구업계가 리모델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업계 1위인 한샘의 경우,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리하우스(Rehaus) 패키지'로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 패키지는 가구뿐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등 집 전체를 리모델링 해주는 상품입니다.
패키지 종류가 다양해 거주자의 개성을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고, 각 지역 가구 대리점과의 상생·협업을 통해 리모델링 작업을 최적화했습니다.
시공과 AS를 한샘이 책임지는 시스템 또한 장점으로 꼽힙니다.
[한샘 관계자 : 지금까지 4,000여명의 시공 협력 기사들이 확보돼 있고요. 한샘만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시공할 수 있는 인력인 것이죠.]
현대백화점그룹 또한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를 통해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목표로 현대리바트와 현대H&S 합병을 추진하더니, 지난달엔 한화L&C를 인수했습니다.
일찌감치 중소 협력사와 함께 리모델링 사업을 전개해 온 한샘과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현대리바트.
양사의 리모델링 전략이 부동산 경기 불황을 극복할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