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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M&A' CJ 이재현 회장, 2년새 인수한 해외기업만 10곳

식품·물류 기업 집중...'한식 세계화' 실현 밑그림 완성
유지승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해외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년새 사들인 해외 기업만 10곳으로 식품, 물류 업체에 집중됐다. 세계에 한식을 알려 K푸드를 이끌겠다는 CJ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4년 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해 5월 복귀한 이 회장은 첫 공식 석상에서 국내에서 전 계열사 1위를 넘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사업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됐다 2016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으며, 이후 미국을 오가며 유전병 치료를 받는 등 건강 회복에 전념하다 경영에 복귀했다.

돌아온 이 회장의 사업 방향은 '잘 할 수 있는 사업은 키우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다.

실제로 복귀 직후 공격적인 M&A는 물론, 그룹 사업 재편을 빠르게 단행하며 '그레이트 CJ' 기반을 완성하는 모습이다.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컨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해 매출 100조를 돌파하고,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밝힌 바 있다.



◆작년 6개, 올해 4개 해외기업 인수...'K푸드' 식품 한류 밑그림 완성

전날(15일) CJ는 미국 냉동식품 시장 1~2위 업체인 '쉬완스 컴퍼니'를 전격 인수했다. 인수가가 2조원대(2조 881억)로 CJ M&A 역사상 가장 큰 빅딜이었다.

이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R&D 역량을 갖춘 ‘K-Food 확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북미 시장의 확산 기반을 마련하면서, CJ제일제당 측은 ‘비비고 만두’ 등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1등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비비고 만두'는 이미 글로벌 코스트코에서도 1위를 달성하며 시장성을 입증 받았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새 CJ가 인수한 해외 기업은 식품과 물류 업체다. 식품 한류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목표에 한발짝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베트남을 필두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복귀 후 첫 출장길에 나선 이 회장은 3월 미국에 이어 6월에는 베트남을 다녀오기도 했다.

올해 CJ가 인수한 해외 기업은 모두 4곳이다. 이 중 3곳이 냉동식품 업체다. 이번 △미국 쉬완스컴퍼스를 비롯해 △미국 '카히키'(냉동식품) △독일 '마인프로스트'(냉동식품) 등 3곳을 사들였다. 이외에 미국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며 물류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6개의 해외 기업을 인수했다. △베트남 '민닷푸드'(식품) △인도 다슬로지스틱스(물류) △UAE 이브라콤(수송) △브라질 셀렉타(고단백소재) △러시아 라비올리(식품) △베트남 제마뎁(물류, 해운부문) 등이다.

CJ 관계자는 "해외 냉동식품 시장 규모가 35조원 (빙과류 제외) 수준으로 크고, 성장성이 무한한 만큼 다른 식품 뿐만 아니라 이 부문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 시너지 나는 계열사 통폐합 완료...매각도 과감하게

한편으론 이재현 회장은 작년 말부터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CJ는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해 CJ대한통운을 단독 자회사로 전환했다. CJ대한통운은 플랜트·물류건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J건설과 합병했다. 3개 계열사의 핵심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너지를 강화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

지난 7월에는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을 단행하고 새 법인 CJ ENM을 출범했다. 합병 법인의 첫 분기 성적표인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55.7%, 영업이익이 99.5% 각각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CJ ENM 출범과 동시에 베트남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영상 콘텐츠 제작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DADA스튜디오 베트남'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월 1000편, 연 1만 2000편의 동영상을 제작해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CJ는 계열사 가운데 선두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거나 그룹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 곳은 처분했다.

지난 4월에는 CJ제일제당의 종속기업인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다른 인수 자금 마련과 동시에 10위권 제약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CJ헬로비전 매각 추진도 가시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에 1조원 안팎에 팔릴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CJ는 식품, 바이오, 물류, 엔터테인먼트로 4개의 사업군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CJ의 주요 계열사 모두 국내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됐다.

현재 CJ제일제당과 CJ CGV, CJ올리브네트웍스,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M·CJ오쇼핑(CJ ENM) 등 모두 업계 1위다.

이제 해외에 집중하고 있는 CJ는 전 세계인들이 한국의 음식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를 즐길 수 있도록 그들의 일상 속에 파고들기 위한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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