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천만 '토스' 보험시장 진출 출사표 던져

<토스(Toss) 앱. 사진=비바리퍼블리카>

간편송금을 필두로 가입자 1천만명을 확보하면서 금융 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 토스가 보험 시장 진출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보험서비스㈜ 자회사를 설립하고 다음달 온라인 보험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온라인 법인보험대리점(GA) 법인 등록을 마치고 보험설계사를 모집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고 16일 밝혔다.

토스는 올해 초 '내보험 조회'를 통해 사용자의 가입 정보를 토대로 보장을 분석하고 진단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번 온라인 GA 설립을 통해 판매 부담을 덜고 정확한 보장 분석으로 상담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보험서비스를 1년 정도 운영하면서 GA 파트너들과 협업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과 컨설팅에 집중하겠다"며 "보장을 제대로 분석하고 무엇보다 판매를 강요하지 않는 상담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담 혁신을 위해 설계사 보상 체계도 차별화했다. 보험 권유를 통해 판매 실적대로 보상받는 통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고객 만족도 평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파트너사와 협업으로 보험 비용 부담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별도 법인을 세운 만큼 고객 정보는 기존 토스 데이터와 철저히 분리하기로 했다. 또 고객 정보는 보험서비스 사용자 중 보험 상담을 직접 신청한 고객에 한해 동의를 거쳐 공유된다. 이를 위해 토스와 토스보험서비스의 DB 및 파일 서버의 물리적 분리 작업도 완료했다.

보험업계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토스의 보험시장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의 호응이 높은 데다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한 만큼 보험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다만 비대면 영업을 한계로 지적하기도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대면 영업을 위주로 성장해온 보험시장에서 비대면 업무의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스는 다음달 본격 영업을 앞두고 온라인 영업에 특화된 보험상품 설계를 위해 여러 보험사들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승건 대표는 “고객이 부담없이 자유롭게 다양한 보험 상품을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보험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