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갑질 손님, 경찰 소환되자 사과..."모두 반성한다"

보배드림 커뮤니티 캡쳐

울산 맥도날드 매장에서 20대 아르바이트생에게 음식을 집어 던진 40대 손님이 피해 직원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6일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5일) 소환된 손님 49살 김모씨는 "회사 일로 스트레스가 많아 감정을 참지 못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모두 반성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음식 세트를 주문했는데 단품이 나와 순간적으로 화가 났고, 한순간 폭발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어제(15일) 저녁 경찰서로 출두해 1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고, 조사에 앞서 피해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김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고, 피해자 측이 병원 진단서 등을 제출할 경우 상해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김 씨는 이달 11일 울산 북구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에서 승용차를 탄 채 음식이 담긴 봉투를 아르바이트생 얼굴에 던지고 그대로 가버렸다.

이를 목격한 뒷차량 운전자가 블랙박스 영상을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에 올렸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손님의 '갑질'이라며 비난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관련 문제를 조사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피해를 당한 아르바이트생도 직접 커뮤니티에 '걱정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비슷한 일이 주위에서 번번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피해 아르바이트생은 정신적인 충격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 발생 직후 한국맥도날드는 "피해 직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즉각 "직원 보호와 피해 구제를 위해 가해자를 경찰에 고발했다"면서 "직원이 고객의 진정한 사과를 받기를 원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