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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왜 위기감에 빠졌나 했더니?

조은아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 빅3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모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 동반 부진에 빠진 석유화학 빅3…한화케미칼 가장 심각

특히 빅3 중 한화케미칼의 3분기 실적은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0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7%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떨어진 5,036억 원이다.

한화케미칼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9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4% 감소했고, 2분기 대비 49.1% 하락한 수치다. 실적 발표 이전 업계에서 예상한 한화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하락폭은 20~30% 수준이었다. 실제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를 한참 밑돈 셈이다.

4분기와 내년 전망 역시 밝지 않다.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로 공급과잉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부진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주력 사업 전망 불투명…안심할 수 없는 '내일의 한화'

주요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이 부진한 성적을 내놓으면서 한화에도 그늘이 드리웠다.

올해 3분기 (주)한화의 실적만 놓고 보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안심할 순 없다.

(주)한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9% 증가한 수치다. 이는 한화건설이 올해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다, 방산, 무역 등 (주) 한화의 자체사업이 견조한 매출을 기록한 덕분이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한화 매출 비중 /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하지만,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등 다른 주요 계열사들이 발목을 잡는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는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한화건설 등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결기준 3분기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한화생명 33.1%, 한화 1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8.9%, 한화케미칼 8.8%, 한화건설 7.7% 순이다. 성과를 낸 한화와 한화건설의 매출 비중은 합쳐도 20%가 채 되지 않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1%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폭만 놓고 보면 대폭 증가한 것 처럼 보이지만, 시장 기대치엔 못미쳤다. 시장 기대치 대비 영업이익은 21.8% 낮다. 게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액이 1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석유화학, 태양광, 방산 부문 모두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급증으로 마진 급감해 '다운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고, 태양광은 지난 6월부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그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방산부문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차 감소되고 있는데다 국내 방위산업이 감시와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인해 침체되는 분위기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주)한화 실적에 대해 "자체 사업과 한화건설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그 외 계열사인 한화케미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금융부문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다"며 "자체사업과 한화건설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나, 그 외 케미칼, 에어로스페이스 및 금융사들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8월, 한화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석유화학, 태양광, 방위산업을 꼽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 동안 22조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이 중 13조원 이상을 태양광과 방산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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